핸드백 브랜드 '쿠론'의 세 가지 실험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2011년 120억원-> 2013년 600억원 ->2015년 73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성공적으로 자라온 궤적이다. (매출 기준, 올해 실적은 전망치). 석정혜 쿠론 디자인 디렉터가 만든 소규모 잡화 브랜드를 2010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인수해 국내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핸드백 브랜드 중 하나로 빠르게 키워냈다. 고가의 '명품백' 일색이던 패션 시장에 특유의 심플함과 실용성을 유지하며 소재와 디자인을 확장해 나간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그런 쿠론이 지난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진행하는 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드 쿠론'에서 '제 2세대 쿠론'의 사업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다. 쿠론의 실험은 크게 세 가지, '라이프스타일 잡화'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주문제작)' 그리고 '스마트패션'이다.

◇'여성의 생활' 곳곳에....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확장 가능성
여성들이 선망하는 침실, 부엌, 거실 등의 공간을 북유럽풍 가구와 함께 꾸며놓은 공간에는 쿠론이 만든 생활 잡화 및 인테리어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있었다. 식탁 위 찻잔 아래 테이블 매트, 책상 위 사무용품들과 함께 잡화 바구니, 필통, 책갈피, 안경케이스 그리고 소파 위 쿠션 같은 것들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판매한 적 없는 제품들이지만 가죽 질감, 색상을 보면 한 눈에 '쿠론의 잡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쿠론이 향후 나아갈 곳을 조심스레 제시하는 첫 번째 힌트다.

쿠론 디자인 디렉터인 석정혜 코오롱FnC 이사는 "쿠론의 기본을 지키면서 고객들의 생활에 파고들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쿠론의 가죽을 활용한 다양한 소품과 인테리어 제품들은 전시를 통한 테스트 후 고객 반응에 따라 상품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가격대의 '맞춤 제작' 서비스...IT 기술 결합한 제품도
쿠론의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주문 제작) 서비스인 '씨스튜디오(C-STUDIO)'의 체험판도 공개됐다. 정식 서비스 오픈에 앞서 베타 테스트 중인 씨스튜디오 사이트에 접속하면 인기 제품인 스테파니 백 등을 자신이 원하는 소재, 컬러, 액세서리 등을 골라 맞춤 제작해볼 수 있다. 마우스 클릭으로 간단히 '나만의 백' 제작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선택한 소재, 액세서리 등에 따라서 가격대는 달라지지만 대체로 시중 판매가와 거의 차이가 없는 선에서 셀프 제작한 가방이 완성된다. 이 서비스 또한 테스트를 거쳐 향후 개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씨스튜디오 화면

또 한가지 쿠론이 실험을 하고 있는 영역은 바로 'IT'와의 결합.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실용적인 스마트 패션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다양한 제품 출시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올 초에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술과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돼 가방 속 스마트폰에 문자나 전화메시지가 오면 가방 밖 앰블럼이 빛나는 '스마트 백 1.0; 글림'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지갑 속 여러장의 교통 카드 중 한장의 카드만 인식하게하는 '스마트 월렛(Smart Wallet): 클리패스(Clipass)' 라인을 내놓았다.

박세윤 쿠론 기획팀장은 "IT 기술을 활용한 상품과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모두 고객들의 생활 전반에 녹아들고자 하는 시도"라며 "이러한 실험들을 통해 핸드백 브랜드에서 한 발 나아가, 여성들이 꿈꾸는 생활에 관여하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브랜드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