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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뒤 치킨집? 차라리 주식 투자를 해라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5.11.14 06:45|조회 : 73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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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주식 투자 하다 쫄딱 망한 사람이 있다. 증권사 다니다 퇴직한 뒤 돈벌이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주식 매매를 하다 아파트까지 날렸다는 사연이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주식 투자 안 하길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리거나 ‘앞으로도 주식 투자는 절대 하지 말아야지’ 결심한다.

그렇다면 다음 사연은 어떤가. 퇴직금과 저축을 탈탈 털고 은행에서 5000만원을 빌려 삼겹살 프랜차이즈에 투자했다 2년만에 8000만원만 남기고 장사를 접은 이야기다. 그나마 5000만원은 은행에 갚아야 할 돈이다.(머니투데이 2015년 11월12일) 퇴직 후 치킨집이나 편의점 등 자영업을 시작했다가 3년 내 절반 이상이 폐업한다는 통계도 있다. 3년 내에 폐업하면 투자했던 돈 상당액수를 날릴 수밖에 없다.

똑같이 투자했다 쫄딱 망해도 어쩐지 주식 하다 실패한 사람보다 자영업 하다 파산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선이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자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패잔병이 된 퇴직자들에 대해선 “먹고 살겠다고 발버둥치다 정말 안 됐네”라는 분위기인 반면 주식 투자하다 재산을 날리면 쓸데없이 도박하다 돈 잃은 사람 취급을 한다.

하지만 딱 자영업을 준비하는 것만큼만 준비하고 뛰어든다면 주식 투자도 퇴직 후 돈벌이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20년 이상 일하다 퇴직한 뒤 수억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4년만에 수십억원으로 불린 한 개인투자자는 "퇴직자가 창업하는 것보다는 주식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가 훨씬 더 낮다”고 말한다. 근거는 5가지다.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첫째, 적은 비용으로 큰 재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국내 퇴직자들이 치킨집을 가장 많이 창업하는 이유는 매장을 10평 이내로 줄이고 직원을 쓰지 않으면 1억원으로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억원을 투자할 수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겐 최선의 선택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주식은 1000만원만 있어도 삼성전자나 아모레퍼시픽,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미약품의 주주가 될 수 있다. 주주가 된다는 것은 회사가 잘 될 때 같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창업을 하면 최소 3년은 지나야 간신히 사업이 안정되는데 상장사의 주주가 되면 초기 3년의 불안정한 시기를 지낼 필요도 없다. 초기 사업의 불안정한 시기 없이 이미 안착한 기업에서 수익을 누릴 수 있으니 투자 대비 효과는 자영업에 비길 바가 아니다.

둘째, 사업이 안 되면 재빨리 다른 사업으로 옮길 수 있다=창업한 뒤 이익을 내지 못하고 손실이 쌓이면 결국 사업을 접어야 한다. 사업을 접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포기하겠다고 마음 먹기가 어렵다. 그간 투자한 돈도 있고 들인 노력과 시간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업을 처분하는데도 돈이 든다. 반면 주식은 이 기업이 좀 아니다 싶으면 클릭 한번으로 처분하고 더 유망한 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

셋째, 돈이 없어도, 전문성이 부족해도 어떤 사업이든 할 수 있다=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은 투자자금과 전문성으로 정해진다. 바이오기업이 아무리 뜬다 해도 막대한 자금과 전문성이 없으면 창업할 수 없다. 하지만 주식은 전반적인 산업 동향을 알고 개별 기업의 실적 추이와 연구개발 상황만 조사해도 바이오기업의 주인으로 만들어 준다. 관심 있는 어떤 분야, 뜨는 어떤 산업이라도 주식 투자를 하면 주인으로 참여할 길이 열린다.

넷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사업을 하려면 엄청난 갑부가 아닌 한 가지고 있는 자산을 모두 투자해야 한다. 때론 돈까지 빌려야 한다. 그러다 사업이 망하면 그냥 다 잃는다. 반면 주식 투자는 갖고 있는 돈으로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한 주식에서 손실이 나도 다른 주식에서 이익을 내 보완할 수 있다.

다섯째, 주식 하면서 다른 일도 할 수 있다=사업을 시작하면 온종일 그 가업에 매달려야 한다. 작은 치킨집 하나를 차려도 제대로 하려면 휴일 없이 하루 14~16시간씩 일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돈뿐만이 아니라 시간까지 '올인'해야 한다. 그러다 건강을 상하기도 쉽다. 반면 주식은 하루 종일 할 필요가 없다. 좋은 주식을 사두면 오히려 잊고 다른 일을 하는게 낮다. 장이 안 열리는 공휴일은 꼬박꼬박 쉴 수 있다.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것은 물론 퇴직자라면 다른 일을 해서 돈 벌면서도 할 수 있다.

사업을 하다 망할 수 있는 것처럼 주식을 하다가도 실패할 수 있다. 다만 자영업을 하는 것보다 주식을 하는게 어떤 면에서는 시간과 자산 활용의 효율성이 높고 실패할 확률도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퇴직한 뒤 주식 투자를 하겠다고 나서면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게 반드시 맞는 것인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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