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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의神]'벤더 빅3' 한솔섬유 "2020년 10만명 고용 목표"

이종현 한솔섬유 HR부 차장 "지원자 배려하는 채용 프로세스 대폭 변경"

머니투데이 김은혜 기자 |입력 : 2015.11.17 06:00|조회 : 2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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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사진제공=한솔섬유
/사진제공=한솔섬유
한솔섬유는 섬유회사도 한솔그룹 계열사도 아니다. 1992년 이신재 회장이 창업한 국내 의류벤더 ‘빅3’기업 중 하나로 2015년 현재 본사직원 840명을 포함 해외공장 4만명이 근무하고 있고 매출은 11억불에 달한다. 후발주자였기에 다양한 바이어를 유치하기 위해 복잡한 옷을 잘 만드는 벤더로 차별화 해 온 한솔섬유는 현재 월마트, GAP, 아베크롬비앤피치, 홀리스터, 짐보리, 타겟, 핑크(PINK), 아디다스 등에 의류를 납품하고 있다.

2년전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을 대표로 영입한 한솔섬유는 최근 매출 50억불, 순이익률 10%, 고용 10만명이라는 새로운 2020비전을 수립했다. 사람이 아닌 기능단위로 조직을 혁신해 결재라인을 대폭 축소하고, 점점 높아지는 고객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CSR을 강화하는 등 2020비전 실현을 위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이종현 한솔섬유 HR부 차장은 "업계 평균 이직률이 연간 25% 정도 된다. 인력 손실, 채용 비용 등 마이너스 요소가 있지만 가장 치명적인 것인 노하우의 단절이다. 1명이 퇴사하면 1억이 넘는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워크앤라이프밸런스, 연봉, 인센티브 등 노력을 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채용시 오래 일할 사람을 뽑겠다는 나름의 원칙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이종현 한솔섬유 HR부 차장 Q&A

-공채는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하고 있나.
▶수시채용을 해오다 3년만에 공채를 실시한다. 회사 내부적으로 세운 2020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인재육성 차원에서 공채를 진행하게 됐다. 2년 전부터 인적성검사를 없애는 등 공채 프로세스도 대폭 변화를 줬다. 예전 전형과정이 지원자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판단에서 지원자 입장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바꾸었다. 서류전형(12월4일), 면접&영어테스트(12월10일~11일), 최종합격자 발표(12월18일), 오리엔테이션(12월23일)을 거쳐 2016년 1월4일 입사 후엔 3개월간 인턴십과 2개월간 해외연수 과정을 밟게 된다.

-채용직무 소개 및 공채 경쟁률은?
▶핵심 직무인 해외영업직에 한해 35~40명 정도 채용 예정이다. 과거 공채때는 3000~350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00대 1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벤더업에 대해 미리 알고 지원하는 추세가 뚜렷해져서 허수 지원자가 많이 줄었다.

-서류전형시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서류전형 방식도 대폭 바꿨다. 3배수를 선발할 서류전형을 위해 해외영업 팀장들 중 일부를 선발해서 서류전형 위원단을 구성했다. 신입을 뽑으면서 업무적인 스킬은 볼 수는 없다. 전공이나 인턴경험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한솔섬유와 맞는 사람인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 따라서 한솔섬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관심이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눈에 띌 수 있다.

/사진제공=한솔섬유
/사진제공=한솔섬유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비중 있게 보는 것은?
▶바이어별로 팀이 구성되다 보니 팀워크를 잘 이룰 수 있는 사람인지 비중을 두고 본다. 또 문국현 대표 체제이후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혁신’인데, 어떤 일이든 기존에 해왔던대로 똑같이 하기보다 항상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개선점을 찾는 혁신 마인드가 있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벤더업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측면도 강하고 내부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도 그런 방식에 젖어서 문제점을 못 보는 것이 있다. 틀을 깼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이 따르므로 틀을 쉽게 깨려고 하지 않는다. ‘혁신’은 이러한 틀을 과감하게 탈피하고자 하는 것이 큰 방향 중 하나다.

-한솔섬유의 인재상 및 경영진의 경영철학은?
▶인성, 팀워크, 전문성, 이 3가지가 한솔섬유의 인재상이다. 창업자의 경영철학 중 회사규모가 커진 지금까지 고수하는 것이 가족공동체의식이다. 창업자는 직원을 가족처럼 가장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고, 직원들도 기업가정신을 갖고 내 회사처럼 일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일례로 사옥 이전 당시 카페테리아 레이아웃을 논의할 때 이회장이 직접 가장 전망이 좋은 18층에 설치하도록 지시한 에피소드가 있다. 그만큼 직원이 가장 소중하다는 의미이다.

-면접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은?
▶면접전형 역시 캐주얼한 방식으로 지원자 입장을 최대한 배려했다. 예전에는 중역들 5~6명과 지원자 5명이 多대多로 30~40분간 진행했으나 분위기가 위압적이고 질문이 한 사람에게 집중될 수 있는 단점이 있었다. 올해부터는 임원1명 팀장 2명으로 이뤄진 면접팀이 지원자 1명과 20분간 질의응답 한다. 영어테스트도 원어민 면접을 따로 하지 않고 면접관이 인성면접과 동시에 진행한다.

-면접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팀워크를 많이 강조한다. 팀워크에는 리더십도 필요하지만 신입의 경우 팔로우십도 필요하다. 상사가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팔로우십과 아랫사람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리더십이 모여서 팀워크를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솔에서는 팀 하나가 바이어별로 구성된다.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팀워크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퍼포먼스가 나온다.

/사진제공=한솔섬유
/사진제공=한솔섬유
-인상깊은 지원자나 자소서 사례가 있었다면 소개해달라.
▶하루종일 우리 회사 18층 카페테리아에 앉아서 사내 분위기를 익히고 면접에 임한 지원자가 있었다. 그만큼 우리 회사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본다. 또다른 사례는 한국출생인데 일본국적자인 지원자가 있었다. 3년 전 공채때는 인적성검사 따로, 면접과 영어테스트를 이틀간격으로 따로 진행했는데 3번의 테스트마다 일본에서 캐리어를 끌고 와서 여관에서 자면서 면접에 임했다. 현재 일본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사내 교육시스템은?
▶3800만원(군필 기준)이다. 대부분 회사들이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지만 우리는 좀 다르다. 인센티브를 성과에 따라 차등지급 하지 않고 공평하게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수출기업이다보니 외부 환경에 따라 실적이 안좋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팀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잘하는 사람에 대한 동기부여는 연봉이나 승진 등 장기적인 보상으로 하려 한다.

실무교육 중 섬유패션아카데미가 레벨별로 있다. 레벨1은 신입사원 대상이며 한 과정당 2개월정도 진행되며 무역, 재무, 마케팅 등 3~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레벨2는 주임 대리급이 신청해서 들을 수 있는 교육이 있고, 대리이상 과장급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관리자 양성과정 레벨3는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IT아카데미, 재무회계아카데미 등이 있고 바빠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원들의 교육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학습의 습관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사이버러닝센터를 개설했는데 반응이 좋다.

/사진제공=한솔섬유
/사진제공=한솔섬유
-워크앤라이프밸런스 및 복리후생 제도는? 해외근무 기회가 있는지.
▶주임 이상이면 월 30만원씩 유류비 지원을 해준다. 식사는 점심은 식대를 지급하고 저녁은 야근여부와 상관없이 사옥 인근 지정된 식당 5곳에서 제공된다. 또 경기도 남양주에 연수원이 있는데 교육시설이라기보다 휴양시설에 가깝게 지어졌다. 숙소도 콘도식으로 돼있고 5~6명이 잘 수 있는 방 하나에 2만원이면 이용가능하다. 이번 신입사원부터 해외연수 과정이 생긴다. 직원들 대부분이 해외 출장을 한번씩은 가지만 정말 못가는 사람들을 따로 모아서 베트남공장 견학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년이상 근속자 중 연간 15~20명씩 매년 11월 마지막주에 4박5일간 관광을 겸한 견학프로그램이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직원 평균연령은 30대 중반이며, 여성 비율이 55%로 남성보다 조금 높은편이다. 여성전용 휴게공간과 여성전용 흡연실을 따로 둘 만큼 여성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하고 있다. 여성전용 흡연실은 창업자인 이회장의 결단이기도 한데 역삼동 사옥시절 여직원들이 건물 뒤에 숨어서 흡연하는 것을 목격한 후 바로 설치하도록 했다. 또 하나 직무고하를 막론하고 성희롱에 대해서는 중징계하고 있다.

문대표 체제 이후 조직문화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사내 의사소통이 활발해졌다. 사소한 문제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하고, ‘이노베이션 써클’을 통해 어떤 주제든 연구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스스로 신청해서 모여서 함께 연구한다. 출장신청이나 연차휴가 결제 라인도 대폭 줄었다. 팀원 휴가는 팀장선에서 전결하고 있다.

-면접관으로서 마지막 강조하고 싶은 점은?
▶최근 우리회사 직원들이 입에 달고 사는 단어가 '혁신, TPP, ERP, 인더스트리4.0' 같은 것들이다. 그 회사 구성원들이 어떤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미리 알고 면접에 임한다면 단연 돋보일 것이다. 한솔섬유 직원, 그들만이 사용하는 용어들을 캐치하고 적절히 사용해보라고 조언한다. 한솔섬유를 단순하게 옷을 생산하는 회사라 생각하지 말고 옷을 입는 사람의 즐거움과 기쁨을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단순하게 와서 ‘오늘 하루 몇 벌을 만들었다’가 아니라 ‘오늘 하루 또 어떤 누군가의 행복을 만들었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한다는 마음가짐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김○○ 한솔섬유 신입사원(2013년 1월 입사) Q&A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이화여대 통계학과를 졸업했고, 학점은 4.5 만점에 4.0, 토익은 875점이다. 학생회장, 동아리 회장,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현재는 GAP 브랜드인 Old Navy team에서 해외영업을 하고 있다.

-한솔섬유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에이전트에서 인턴을 하면서 벤더업계에 대해 알게 됐다. 운좋게 인턴시절 담당하던 넘버원 벤더가 한솔섬유였고, 매 시즌 트렌드쇼를 한솔섬유 쇼룸에서 진행했는데 그때 좋은 인상을 갖게 됐다. 또 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 때 인사담당자를 통해 회사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고 ‘사람이 좋은 회사, 사람이 우선인 회사’란 느낌을 받았다.

-자기소개서에선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우선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한솔섬유 인재상에 대해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내 성향을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진심으로 한솔섬유에 입사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기에 개인적으로 여러 번 회사를 방문해 직원들의 대화내용이나 분위기를 살펴보았고 이런 내용을 입사지원서에 기술했다. 인턴을 하면서 배웠던 것들이 한솔섬유에 입사해서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 몇 가지는?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면접장까지 오면서 본 많은 글귀 중 가장 기억남는 문구가 무엇인지, 그 문구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해보라’는 질문과 ‘당시 인기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4 출연자 중 TOP1(로이킴) 과 TOP2 (정준영) 중에 누구를 더 좋아하는지, 또 본인은 그 둘의 성향 중 누구와 더 닮았는지 이야기 해보라’는 질문이 있었다.

영어면접 질문으로는 ‘여대를 졸업했는데 너는 왜 여대를 나오게 되었는가?’, ‘한솔섬유란 회사에 채용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업무에 연관된 너의 능력은 무엇인지 이야기 해보라’등이 있었다.

-입사 전에 몰랐던, 입사 후에 가장 필요한 스펙은?
▶ 원만한 성격 및 인간관계라고 생각한다. 해외영업직은 크게는 바이어 및 현지공장부터 작게는 회사내 모든 유관부서와 커뮤티케이션해야하는 직무인 만큼 원만한 성격 및 인간관계가 뒷받침되면 훨씬 업무를 수행하는데 수월할 것 같다.

김은혜
김은혜 graceguess@mt.co.kr

취업, 채용부터 청년문제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남들이 가지 않은 대안진로를 개척한 이들과 인지도는 낮지만 일하기 좋은 알짜 중견기업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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