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인기 식었다(?)…해태제과, 사상 최대 매출

해태제과 실적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1년 이상 완판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허니버터칩' 효과가 매출로 이어져 2012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실적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현 추세라면 올해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태제과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0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많은 450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 과자수요 감소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경쟁 업체들과 대조되는 실적이다.


◇'허니버터칩' 月 75억 완판신화…'허니통통'도 매출 견인=해태제과의 최대 실적은 연 매출액 7255억원을 기록한 2012년이다. 이후 과자, 아이스크림 매출이 점점 줄어 지난해(6801억원)에는 7000억대 매출마저 무너졌다. 영업이익은 2012년 442억원에서 2013년 337억원, 2014년 253억원으로 매년 20% 이상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허니버터칩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회사 상황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허니버터칩의 월 매출은 75억원. 강원 원주 문막공장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매달 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허니버터칩에 이어 내놓은 허니통통도 턴어라운드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허니통통은 1월 출시 후 매달 4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성수기인 지난 6월에는 월 80억원 어치가 팔리기도 했다. '허니' 시리즈 인기는 '에이스', '오예스', '자유시간', '홈런볼' 등 기존 과자류 매출도 평균 10% 이상 끌어올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제과업계에선 신제품 출시 후 매출이 10억원을 넘으면 성공한 브랜드로 평가한다"며 "1년이 지나도 매달 75억원씩 팔리는 허니버터칩은 제과 역사를 새롭게 쓰는 전무후무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허니통통 역시 대단한 브랜드"라며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 매출만 연 15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니버터칩 2배 풀린다…내년 '1조 클럽' 가입 주목=해태제과는 문막공장 옆에 허니버터칩 제2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4월 준공되면 허니버터칩 생산량은 지금보다 2배 많은 월 150억원대로 늘어난다. 이 물량이 계속 완판될 경우 허니버터칩은 연 18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한다.

올해 해태제과 매출액이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 인기가 지속 된다면 1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낼 가능성도 있다.

업계는 전체 매출의 70%가 국내 과자 시장에 집중된 단조로운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해태제과가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는 해외에 진출하지 않아 대부분 국내에서 과자를 팔아 올린 매출"이라며 "식품 1조 클럽에 가입한다면 제품 구성이 다양한 종합 식품회사나 해외에서 실적을 내는 경쟁 제과업체와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허니버터칩 등 특정 상품 매출 의존도가 높아 인기가 수그러들 경우 실적도 무너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