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銀, 통합 출범 첫 글로벌본드 발행

KEB하나은행이 통합 후처음으로 글로벌 본드 발행에 나선다. KEB하나은행은 글로벌채권 발행과 함께 3000억원 규모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도 발행키로 하는 등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9월 1일 통합 이후 처음으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본드 발행에 나선다. 발행 시기는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는 내년 초로 정해졌으며, 5억 달러 규모에 5년 만기로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해 HSBC와 UBS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지난주 홍콩, 싱가포르, 영국 런던, 스위스 제네바·취리히 등의 지역에서 채권 수요를 타진하기 위한 로드쇼를 개최했다. 로드쇼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통합 이후 최초로 채권을 발행하는 KEB하나은행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KEB하나은행의 신용등급을 비교적 높은 수준인 'A1'으로 부여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앞서 지난해 9월과 10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3억달러 규모 10년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한 이후 글로벌 채권을 발행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의 이번 글로벌 본드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그동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성공적으로 결합에 성공해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반영한다. 성공적 통합을 바탕으로 KEB하나은행은 이번 글로벌 본드 발행은 물론 코코본드 발행 등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앞서 BIS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을 밝혔다. KEB하나은행이 통합을 마치고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부실 기업 구조조정 등을 앞두고 자금을 충당할 필요성 때문이다. 내년 바젤Ⅲ 자본비율 규제 대상이 되면서 2019년까지 평균 BIS(국제결제은행) 총자기자본비율을 11.5%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는 점도 반영한다.


하지만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본드 발행금리가 오른 점은 변수로 꼽힌다. 미국이 오는 12월 금리를 인상할 경우 발행 금리가 급등해 외화 채권 발행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은 기 발행한 글로벌본드의 만기가 돌아오는 것도 있겠지만 성공적 통합과 조직 안정화를 계기로 해외시장에 KEB하나은행의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 올해 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예고된 점은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외화채권 발행을 계획 중인 금융권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