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前 합참의장, '와일드캣 비리 연루' 20시간 검찰조사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해상작전헬기 도입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윤희 전 합참의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2015.1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최윤희(62) 전 합참의장이 20시간 가량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최 전 의장은 24일 오전 9시5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있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은 뒤 25일 오전 6시쯤 조사실을 빠져나갔다.

그는 "충분히 소명하셨나", "대가성은 여전히 부인하시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을 타고 돌아갔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을 상대로 2012년 와일드캣 도입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무기중개상 함모씨가 최 전 의장 아들과 부인 등에게 건넨 돈이 기종 선정의 대가였는지 등을 조사했다.

최 전 의장은 해상작전헬기 선정 당시 해군참모총장을 지냈으며, 함씨는 군과 와일드캣 해외 제조사의 거래를 중개한 S사의 대표다.

최 전 의장은 아들과 함씨의 돈 거래를 사전에 알지 못했고,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적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그동안 계좌추적 등을 거쳐 최 전 의장 측과 함씨 사이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돈의 대가성을 규명하는 데 집중해왔다.

합수단 조사결과 최 전 의장의 아들은 함씨에게서 사업자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가 1500만원은 돌려주고 500만원을 썼다. 다만 최 전 의장 아들은 '개인적으로 빌린 돈'이라며 아버지와는 관련이 없는 거래였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함씨가 최 전 의장의 부인 김모씨와 친분이 있는 스님의 계좌에도 2000만원을 송금한 정황도 확인하고 최근 김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한편 함씨는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과 한국국방연구원 심모 연구원의 동생 등에게도 수억원을 전달한 혐의(뇌물공여·배임증재 등)도 받고 있다.

합수단은 함씨가 무기 중개와 관련해 군 안팎에 광범위한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합수단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최 전 의장의 사법 처리 수위를 결정하는 한편 함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재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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