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금융 '액셀' 밟는 KB캐피탈, 성장 가속도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경쟁이 심화되는 업황 속에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 9월 발표된 KB캐피탈과 쌍용자동차 간의 전속 캐피탈사 설립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KB캐피탈은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금융시장에서 자동차 제조사 캡티브마켓(고정거래처)을 새로 확보하고 한국 GM 등과도 제휴상품을 내놓는 등 영업기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동차 금융뿐 아니라 개인·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을 보이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 금융 '씽씽'…한국GM 등과 소비자 맞춤형 상품 내놔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KB캐피탈의 쌍용자동차 전담 캐피탈사인 SY오토캐피탈 주식 49% 취득안을 승인했다. SY오토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신청했고 내년 초 본격적인 영업 시작을 위한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KB캐피탈은 이미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탄탄한 영업기반을 갖추고 있다. 올 3분기 자동차금융 누적 취급액은 1조8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했다. 한국 GM과 함께 무이자, 저금리, 유예할부 상품 등 쉐보레의 다양한 차종에 제휴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한 덕분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패턴이 임대상품으로도 점점 다양화되며 렌터카 취급 실적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인금융 취급액도 올 3분기 누적 46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기업금융 역시 안전자산 중심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영업력 제고를 위한 체질 개선과 KB금융그룹 계열사간 연계영업을 강화했던 것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고객 금융서비스 영업인프라 구축

KB캐피탈은 최근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고객의 편리성에 초점을 맞춘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 애플리케이션(앱) 전면 구축을 끝냈다.

KB캐피탈에서 신용대출을 원하는 고객은 홈페이지나 앱을 이용해 대출 가능여부와 한도를 조회한 후 대출신청과 약정까지 가능하다. 중고차 대출은 앱을 통해서 대출 한도를 알아볼 수 있다. 기존 KB캐피탈 고객도 자신의 대출 관련 상세정보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으며 결제정보 변경, 입금 예약신청, 증명서 발급신청 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오프라인 고객 서비스 역시 강화했다. KB캐피탈은 자동차 리스, 렌터카, 신용대출 고객들을 대상으로 KB캐피탈 직원이 태블릿PC를 이용해 금융상품 상담부터 약정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찾아가는 아웃도어세일즈(ODS·Out Door Sales) 서비스를 시작했다. 은행처럼 지점이 많지 않은 캐피탈사 특성상 직원과 고객들이 현장에서 쉽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박지우 KB캐피탈 대표는 “업계 내 1등 캐피탈로 자리잡기 위해 차별화된 금융상품과 서비스 제공할 것“이라면서 ”영업 역량 고도화와 위험 관리를 통한 건전성 방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