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IMF, ‘아시아 레버리지 리스크’ 국제컨퍼런스 개최

한국은행은 오는 12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아시아 레버리지 리스크’ 관련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레버리지(leverage)는 자기자본의 장기부채 비율로 기업경영에서 차입금 이자비용 등의 수준을 결정한다. 레버리지 확대는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효과적인 투자법이나 반대로 시장금리 상승시 금융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아시아 국가들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레버리지를 유지해 금융위기에 따른 급격한 재무조정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글로벌 자금공급이 크게 확대되는 과정에서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국의 레버리지가 확대됐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이에 따른 레버리지 조정은 아시아 국가의 경제 및 금융시장 발전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칠 수 있는 양면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국제기구 및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담당자와 세계 유수의 학자들이 모여 아시아의 레버리지 현황을 살펴보고 이와 관련된 도전과제와 정책대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개회사, 주형환 기재부 차관의 환영사, 시닷트 티와리(Siddhart Tiwari) IMF 전략 및 정책리뷰국 국장의 기조연설과 함께 △레버리지 사이클에서 차지하는 아시아의 현위치 △새롭게 부상하는 위험 요인 △정책의 역할과 도전과제 △불확실한 위기(Black Swan)와 이에 대응한 정책 방안 모색 등 4개 세션에서 논문 발표와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지오반니 델라리카(Giovanni Dell’Ariccia) IMF 조사국 부국장, 이핑 후왕(Yiping Huang) 중국인민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티모시 레인(Timothy Lane) 캐나다 중앙은행 부총재 등 해외 인사들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함준호 한은 금통위원, 최운규 한은 경제연구원장,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부장 등 국내인사들도 사회자와 토론자로 참여한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주요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와 학계의 다양한 관점을 수렴하여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레버리지 관련 현안과 이에 대응한 정책수단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포럼은 기재부가 공식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