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제2브랜드 COS, 韓 영토확장 본격화"

마틴 앤더슨(Martin Andersson) COS 수석 디자이너 /사진제공=COS

"론칭 1년, 한국 고객의 호응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는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국내 첫 COS(코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2016년 봄·여름 콜렉션 의상을 공개했다. 코스는 세계적인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H&M을 보유한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의 세컨드 브랜드다. 지난해 말 국내에 론칭한 뒤 1년 만에 단독 대형 매장을 열었다.

529㎡ 넓이의 지상 3층 규모로 여성복, 남성복과 아동복 라인까지 모두 갖춘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롯데월드몰점, 타임스퀘어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 오픈됐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1호점을 오픈한 일본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빠른 속도로 출점하고 있다.

전새봄 코스 마케팅 매니저는 "지난해 롯데월드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뒤 주말마다 대기 행렬이 생겼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며 "본사에서도 아시아에서 한국 시장 중요성을 남다르게 인식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적극 추진했다"고 말했다.

코스는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론칭한 브랜드로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알려졌다. 28개국에서 14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 중국과 홍콩에 아시아 지역 최초 매장을 열었고 지난해 일본과 한국에 각각 첫 매장을 냈다.


코스는 다른 SPA 브랜드와 같은 유통, 제조, 판매 과정을 거치는 만큼 시장에서는 SPA브랜드로 분류된다. 모든 컬렉션은 런던 본사 디자인 및 바이어팀에서 자체 제작해 유럽과 아시아 지역 공장에서 생산하고, 신상품은 매주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스토어에 입고된다.

그렇지만 스타일, 품질, 가격 등에 있어서 '패스트 패션'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평이다. 디자인에 있어 트렌드를 쫓지 않고,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입을 수 있는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브랜드 중심 철학 또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는 뜻의 '타임리스(Timeless)'다. 가격대는 여성 바지가 3만9000원에서 45만원, 아우터가 10만5000원에서 59만원대에 이르는 등 일반적인 SPA보다는 소폭 높은 선에서 책정됐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마틴 앤더슨(Martin Andersson) 코스 수석 디자이너는 "코스는 뛰어난 퀄리티의 하이엔드(가장 고급의) 의상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디자인은 시대와 유행을 초월하되 모던함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장식적 요소들은 기능적인 목적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입었을 때 편안한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디자인은 건축물, 자연환경 등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될 때가 많다. 이번에 공개한 2016년 봄·가을 컬렉션도 네덜란드의 자연풍광, 세계 건축물 등에서 힌트를 얻어 표현한 디자인이 많다. 봄, 여름에도 입을 수 있는 냉감소재로 니트를 만들고, 홍콩 폐공장에서 구한 소재를 활용한 재킷, 청(Jean)소재를 압축해 플라스틱처럼 만든 반지, 손으로 그린 스트라이프 무늬 등 소재 및 패턴에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본사에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구조물과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이를 집어 전달해주는 '영감 투어(Inspiring tour)' 팀을 따로 꾸려 운영하고 있을 정도이다.

앤더슨 수석 디자이너는 "한국 고객들은 캐주얼한 운동화(스니커화)에 포멀한 가방을 매고, 스트리트 웨어와 엘레강스한 아이템을 섞어 입는 등 자유로운 스타일링 센스가 돋보인다"며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한국 고객과 소통이 더 용이해져 기쁘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오픈한 COS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제공=C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