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노선변경 승인…서울역고가 공원화사업 탄력"

사진=머니투데이DB

국토교통부가 서울역고가 도로노선 변경을 승인함에 따라 서울시의 공원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시는 25일 국토교통부가 서울역 고가도로 노선 변경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통보해 옴에 따라 당초 이달 29일 0시부터 실시하려던 서울역고가 차량 통행 금지 조치를 경찰 교통심의 등을 거쳐 다음달 13일 0시부터 통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달 30일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 결과가 끝나는 대로 서울역 교차로 교통개선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서울역 교차로 신호기 위치를 바꾸고 차선 도색을 새로 하는 등의 교통개선 공사에 최소 2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역에서 퇴계로 방향 좌회전을 신설하거나 숙대입구 교차로에서 한강로변 방향 좌회전을 허용하는 등 2개 교통우회안을 건의한 상태로 심의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토부의 도로노선 변경 승인으로 서울역고가 공원화사업의 최대 걸림돌은 사라졌다. 공원화 추진을 위해선 서울역고가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우회노선을 마련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하지만 노선 변경 등 서울시 도로 교통체계 변경 권한은 서울경찰청에 있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역고가 폐쇄에 따른 우회노선 승인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은 교통소통과 안전대책 미흡 등을 이유로 두차례 보류 판정을 내렸다. 서울경찰청은 세번째 심의를 앞두고선 서울역고가 영구 폐쇄에 대한 유권 해석을 요청하며 국토부에 공을 넘겼다.

문화재심의위원회도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남았지만 서울시는 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는 3차례 심의에도 서울역고가와 맞닿아 있는 옛 서울역사의 현상변경 승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내년 1월로 미뤄둔 상태다.

이 부시장은 이와 관련, “이미 문화재 심의가 3번 진행됐고 내용에 대한 부분보다 절차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좋은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국토부는 이날 도로노선 변경 승인이 공원화 사업에 대한 승인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 “우회도로 사용을 승인한다는 의미일 뿐, 전체 교통대책에 문제가 없다거나 공원화를 승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서울역고가는 2006년과 2012년 정밀안전점검에서 두차례 D등급 판정을 받았고 2013년 감사원 감사에서도 철거 의견을 통보받았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역고가 폐쇄와 함께 우선적으로 고가 상판 보수작업을 벌일 예정이며 앞으로 고가를 공중공원과 도보 통행로로 변신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