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영어강사도 20대 대학생도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꾼다'

이재건 대표(왼쪽)와 윤재현 대표가 '2015 창조경제대상'에서 금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슈퍼스타V 2015'에서 금상(미래부장관상)을 차지한 '하우투리슨'은 영어학원 강사와 IT개발자가 의기투합해 만든 애플리케이션이다. 말 그대로 영어 듣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10년 넘게 영어를 가르친 이재건 대표는 취미 삼아 학생들의 영어공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웹페이지를 만들었다. 예상외로 반응이 뜨거웠다. 회원수는 20만명, 앱다운로드수는 70만회에 달했다.


이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고 경기도컨텐츠진흥원에 들어가 아이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파트너인 윤재현 대표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는 '팀제이디자인'의 1인 창업자였던 윤 대표는 '하우투리슨'의 데이터를 세분화하고 유형을 파악해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앱은 영어듣기 문제를 풀고 나면 오답의 대본(스크립트)을 따로 모아서 제공한다. 취약한 유형, 단어만 따로 알려준다. 사용자는 자신이 어떠한 유형에 취약한지 파악하고, 오답률을 줄이게 된다.

하우투리슨은 현재 3만개 영어듣기 문제 및 문제음원, 5400개 숙어 및 패턴음원, 1000개 단어음원, 1500개 예문음원 등 총 3만8100개 녹음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중고등학생용 콘텐츠다. 최근에는 초등학생 이용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 대표는 "5000만원의 상금은 앞으론 토익 듣기평가 콘텐츠를 추가하는 데 활용해 성인 교육시장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박영호 네고 대표가 '2015 슈퍼스타 V' 은상(미래창조부장관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상(미래부장관상)을 받은 박영호 대표는 동국대학교 졸업예정인 27살 청년이다. 회계학과 전공생인 박 대표는 캠퍼스에서 창업의 꿈을 키우며 학내 창업리그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대부분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과 선배들과 달리 색다른 일을 하고 싶어 학내 다양한 창업 동아리와 창업 멘토링 등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학교 친구들과 앱으로 부탁을 대신 들어주는 '지금거기'를 창업했다. 그는 "첫 창업은 '단순'하고 '무식'하게 동업자 3명이 불침번을 돌면서 24시간 앱을 관리했다"며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지금의 '네고'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고'는 제품의 상품번호 추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최저가를 찾아주는 가격비교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의 최저가 안내 서비스는 제품명으로 검색하기 때문에 온라인쇼핑몰이 입력한 제품명 위주로 검색됐다. 하지만 네고는 제품의 고유 상품번호로 검색하기 때문에 국내외 사이트에서 모두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해외 '직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자주 찾는 이유다.

박 대표는 "네고에서 사용자가 상품번호를 입력하면 옵션가격, 배송비, 개인의 적립금, 쿠폰 등을 모두 적용한 제품가격을 비교할 수 있고, 최저가가 변경되면 알람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네고의 알고리즘과 관련해 1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 서비스는 웹페이지와 모바일에서 모두 구현된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소비자가 해외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듯 중국사람들도 한국 제품을 '직구'하려고 하는 수요가 많다"며 "중국어 버전을 개발해 내년에는 국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역직구'전용 서비스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