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안풀리는 러시앤캐시, 동남아로 러시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알려진 아프로서비스 그룹이 중국과 유럽에 이어 동남아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아프로서비스는 인도네시아 소액대출 전문은행인 안다라은행 지분 인수를 눈앞에 두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아프로서비스 고위 관계자는 26일 "안다라은행에 인수를 하고 싶다는 뜻으로 조건부 유상증자 약정을 맺었다"며 "우리가 포기하지만 않으면 계약이 이뤄진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아프로서비스가 지분 인수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언론인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는 약 380억원에 안다라은행 전체 지분의 40%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셈이다.

아프로서비스는 지금까지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2012년6월 중국 천진 법인설립을 시작으로 2013년 심천, 지난해 중경법인 지난해 10월 유럽에 세운 폴란드 지점도 모두 신설 법인이다. 다만 아직 이들 해외법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종합금융그룹을 꿈꿔온 아프로서비스는 탄탄한 자금을 내세워 최근 국내 증권사와 지방저축은행 인수에 나서왔다. 하지만 연거푸 쓴잔을 삼키면서 본격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끊이지 않는 일본계 논란, 대부업 자본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인수합병에서 약점으로 작용했다. 결국 리딩투자증권은 AJ인베스트먼트에 안겼고, 분당지역의 공평저축은행도 텍셀네트컴이라는 코스닥 상장사가 지분 인수에 성공했다.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씨티캐피탈 인수가 남아있지만 노조 측의 거센 반발로 이 역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아프로서비스는 이번에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가 성사되면 베트남 등 동남아 금융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앞서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들이 비교적 자리를 잡은 곳으로 꼽힌다.

아프로서비스 관계자는 "당분간 안다라은행 실사에 집중해 성공적으로 인수를 진행하겠다"며 "동남아 시장은 우리가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는 만큼 좋은 기회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