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뉴스]인터넷전문은행 시대…카카오은행·케이뱅크 선정

11월 29일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은행)과 케이(K)뱅크가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 컨소시엄은 모두 폭넓은 사용자 기반, 빅데이터 분석과 중금리 대출 등을 차별성으로 내세워 인터넷전문은행 시대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은행들 역시 데이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중금리 대출 분야 진입도 시도하고 있는 중이어서 이들 신규 사업자가 어떻게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된 운영과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가 오랜 진통끝에 탄생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는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개별적으로 본인가를 신청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원칙적으로 6개월 내 영업을 시작해야 되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첫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는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정책이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제도 도입을 위한 은행법이 개정되면 2단계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 인가할 계획이다.

이번에 인가를 받은 카카오가 이끄는 카카오은행 컨소시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외에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코나아이, 텐센트 등 11개사가 주주로 나섰다.


카카오은행 컨소시엄은 카카오톡 기반 사업계획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또 사업 초기 고객 기반 구축이 용이할 것으로 평가돼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카카오은행은 고객과 가맹점을 직접 연결해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금융권 데이터, 온라인 상거래 및 결제 데이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내역 등을 바탕으로 한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한 중금리 대출, 카카오톡 기반 간편송금 및 자산관리서비스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KT가 이끄는 케이뱅크 컨소시엄에는 포스코ICT, GS리테일,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8퍼센트, 한국관광공사 등 19개사가 참여했다.

케이뱅크 컨소시엄은 참여주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다수의 고객 접점 채널을 마련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케이뱅크는 통신·결제·유통정보 등 빅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 간편지급결제(익스프레스페이) 및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기반 간편송금, 인공지능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로보 어드바이저)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반면, 인터파크가 주축을 이룬 아이뱅크은행은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예비인가 선정에서 탈락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등은 인정받았지만,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영업위험이 높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한편, 내년 상반기에 정식 출범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한시적으로 완화된 건전성 규제를 적용받는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시중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바젤Ⅲ 규제체계의 적용을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2019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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