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5개월 연속 상승..금리인상, 집값하락 기대 증가

지난 10월 1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소비심리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급감했던 소비가 회복되고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 내수진작책이 효과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미국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시장금리가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고조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인 주택 가격은 점차 하락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생겼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오른 10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107)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메르스 직전인 5월 105였던 CCSI는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6월 99로 하락하면서 2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5개월 연속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6개 지표 중 현재생활형편 및 생활형편전망은 보합세를, 가계수입전망 및 소비지출전망은 오름세를,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은 하락세를 각각 나타냈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92, 10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2로 전월대비 1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는 110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79, 89로 전월대비 2포인트씩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9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114로 전월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전망수준CSI는 100이 넘을 경우 ‘금리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금리전망수준CSI는 2012년 5월(115) 이후 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미국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향후 국내 시장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88, 가계저축전망CSI는 94로 전월대비 1포인트씩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4, 가계부채전망CSI는 99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2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임금수준전망CSI는 115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3로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7월(113)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금리인하와 정부 부동산 규제완화 직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급등세였던 부동산 거래량이 주춤했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10만6274건으로 전년동월대비 2.8%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4%,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설문조사(중복응답 가능) 결과 공공요금(55.9%), 집세(53.7%), 공업제품(31.5%), 개인서비스(19.9%), 농축수산물(19.2%) 순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공공요금과 공업제품 응답률은 소폭 증가한 반면 집세,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응답률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