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어디로…컨소시엄 막판 스퍼트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9일 오후 6시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발표를 앞두고 컨소시엄은 대외적으로 각자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막바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주주구성에 있어 가장 변화가 컸던 곳은 KT컨소시엄이다. 두 개의 컨소시엄에 참여해 이른바 '양다리 논란'을 불러일으킨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ITX, 노틸러스 효성이 제외됐다.


이 자리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페이와 국내 업체 민앤지가 새롭게 합류했다. 휴대폰 기반 본인인증서비스를 토대로 성장해 온 민앤지는 개인정보 보안 인증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높게 평가받아 KT 컨소시엄의 막차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뒤늦게 합류한 알리페이는 전체 지분의 1% 내외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K뱅크에서 해외송금, 결제 등 상당 부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K뱅크는 사업 설명회를 통해 "해외 인터넷전문은행과 제휴를 통해 수수료를 10분의 1수준으로 낮춘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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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주도의 I뱅크 컨소시엄도 효성그룹 계열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가 빠지면서 참여 업체 수가 한 곳 줄었다. 이상규 I뱅크 컨소시엄 단장은 "소수 해외자본으로 금융혁신을 이뤄나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른 컨소시엄과 같이 해외자본을 추가 영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곳들과 달리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예비인가 신청 전과 컨소시엄 주주 구성에 있어 변화가 없다. 중국계 텐센트를 포함해 총 11곳 업체가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대외적으로는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K뱅크, I뱅크 컨소시엄 두 곳 모두 차례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각자의 지향점과 다른 컨소시엄과의 차별성, 벤치마킹하는 해외 모델에 대해 피력하며 열띤 여론전을 펼쳤다.

세 곳 컨소시엄 모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 방식을 통한 혁신적인 중금리 대출 시장'을 열겠다는 공통의 지향점을 표방하고 있다.

K뱅크는 BC카드사의 265만개 가맹점 정보와 연간 259조원에 달하는 결제정보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금리 대출자에게 저리의 대출을 서비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7만개에 달하는 공중전화 부스를 ATM(자동화기기)으로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점도 부각했다.

I뱅크 역시 기존 고객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 방식을 통한 소상공인 대상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을 핵심에 두고 있다. 개인대상 서비스 측면에서는 인공지능 기능을 도입한 자사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신용등급 조회부터 관리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핀테크 전문업체들과 오픈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고 모바일을 통해 기존 금융권에서 다루지 못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중소상공인, 금융 소외계층, 스타트업 등 기존 은행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던 고객층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점은 다른 컨소시엄들과 같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자가 제출한 사업계획 등의 타당성을 심사하기 위해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 27일부터 사흘간 심사를 진행하고 29일 오후 6시 최종 예비인가 사업자를 발표한다.

주요 평가항목 및 배점은 △자본금 규모(100점) △주주구성계획(100점) △사업계획(7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및 물적설비(100점) 등 총 1000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