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임원 승진 38명…실적 악화에 전년比 21%↓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LG전자 (92,800원 ▲800 +0.87%)가 사장 승진 2명을 포함한 총 38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각자 대표이사는 2인에서 사업본부장 2명을 포함한 3인으로 확대하고 기반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소재·생산기술원'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안도 확정했다.

LG전자는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2016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우선 각자 대표이사체제를 3명으로 확대한다. LG전자는 사업을 책임지는 사업본부장 스스로가 대표이사로서 책임경영을 하라는 의미로 각자 대표이사 3명 중 사업본부장 2명을 선임했다. 기존 각자 대표이사인 정도현 사장과 함께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 등이다.

소재기술원과 생산기술원도 통합해 소재·생산기술원을 신설했다. 그룹 내 소재, 장비 등 기반기술 역량 강화 역할을 부여했다. 이를 위해 기존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를 사장으로 2단계 승진시켜 원장에 임명했다.

‘CFO부문’, ‘지원부문’, ‘글로벌마케팅부문’, ‘글로벌생산부문’, ‘구매센터’ 등 경영지원 및 운영 기능을 관장하는 ‘경영지원총괄’도 신설해 각 사업본부를 측면 지원한다. 경영지원총괄은 현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정도현 사장이 겸직한다.

‘해외영업본부’에서 명칭이 변경되는 ‘글로벌마케팅부문’은 유럽지역대표 나영배 부사장이 부문장을 맡는다. 현 해외영업본부장인 박석원 부사장은 유럽지역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임원인사에서는 사장 승진 2명, 부사장 승진 4명, 전무 승진 9명, 상무 신규선임 23명 등 총 38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실적 부진에 따라 승진규모는 지난해(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13명, 상무 28명 등 총 48명)보다 작다.

발탁은 B2B(기업간거래), 자동차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서 혁신을 주도한 임원들 중에서 이뤄졌다.

사장 승진자는 이상봉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과 홍순국 소재·생산기술원장이다.

한편 LG전자는 친환경 고효율 리니어 컴프레서 기술 혁신에 기여한 정원현 연구위원(부장급)을 전무로 발탁 승진했다. 2009년 전무직급을 도입한 이래 부장에서 전무 발탁 승진은 이번이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