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타오족 잡아라" 식품전문몰 '중국 앞으로'

CJ온마트차이나 홈페이지 캡쳐.

CJ와 동원 등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이 한식 한류에 관심이 많은 중국 '하이타오족'을 잡기 위해 중문 온라인몰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만큼 '가품'(일명 짝퉁)이 활개를 치는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현지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빠르게 자리를 잡는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 중 자체 중문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곳은 CJ온마트 차이나를 운영하는 CJ제일제당 (332,500원 ▼4,500 -1.34%)과 동원몰 차이나를 선보인 동원F&B (36,700원 0.00%)가 대표적이다.


중문 사이트에서 중국고객이 주문하면 국내에서 포장해 우체국 특송(EMS) 등을 통해 중국 현지로 직접 배송해주는 형태다. 중국 소비자들은 배송대행 신청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원하는 한국 상품들을 쉽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고, 제조사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도 알리바바 등 현지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것에 비해 수수료부담도 적고 현지 규제 등도 일부 피해 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해외로 나가는 상품이다 보니 배송료 부담 탓에 부피와 무게가 적게 나가는 제품이 인기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CJ온마트 차이나에서는 먹는 화장품으로 알려지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량으로 구매하는 '이너비'가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적을 거론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중국 최대 쇼핑시즌인 '광군제' 기간에 이너비와 더불어 맥스봉과 컵케익믹스 등 가공식품도 상당한 구매건수를 기록했다는 것이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동원몰 차이나도 중국 온라인시장에서 스낵김, 참치캔 등 저렴하면서도 가벼운 가공식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내 배송강화를 위해 물류업체와 협력도 적극 모색중이다. 중국정부가 김치, 삼계탕 등 냉장물류가 필요한 가공식품에 대한 시장개방을 약속한데 따른 조치다. CJ제일제당은 내년부터 냉동만두, 김치 등 신선·냉동가공식품군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은 물론 현지 물류업체와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중국 냉장물류 1위기업인 '룽칭물류'를 인수했다.

중국 현지 물류기반 추가 확보를 통해 현재 일주일 정도 걸리는 배송 기간도 5일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체국 국제특송(EMS)를 이용해 해외배송을 진행하고 있는 동원F&B도 현지 물류기반 구축을 위해 현지 업체와 제휴를 모색한다. 현재 취급하지 않고 있는 신선식품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강용수 동원F&B 온라인사업부 상무는 "지금까지 하이타오족이 선호하는 한국 직구 상품은 주로 화장품과 패션상품이 중심이지만 식품도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며 "국산 식품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만큼 점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