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외인·기관 '사자'…2030대 진입

코스피 지수가 26일 1% 넘게 올라 2030대에 재진입했다. 지수가 2030선을 넘은 것은 지난 9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사자'에 나선 것은 닷새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보다 강한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변동성 축소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파리 테러의 영향이 일단락되고 터키와 러시아간의 분쟁이 진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외국인이 투자심리를 회복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대형주 위주의 프로그램 매매라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 추세가 반전된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루에 10원 가까이 오르내리던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진정되고 미국 소비시즌을 앞두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기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모간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한국 비중 축소 적용일이 가까워지고 있어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2030선 턱걸이... 삼성전자 3.08% 강세=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21.26포인트(1.06%) 오른 2030.6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닷새만에 '사자'로 전환해 687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587억원 순매수해 9일째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기타법인이 666억원 '사자'에 나섰다. 개인은 2924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68억원, 비차익거래 1426억원 전체 1494억원 매수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91계약, 2518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4436계약 순매수다.

김영일 대신증권 퀀트팀장은 "안정된 해외증시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돼 지수선물 시장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형주가 1% 넘게 오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전자는 2.44% 올랐고 기계도 2.27% 상승했다. 음식료품 의료정밀 제조업 철강금속도 1%대 올랐다. 반면 건설업 보험 은행 의약품 등은 약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7,000원 ▼2,600 -3.27%)가 세계 최초로 128GB 서버용 D램 모듈을 양산한다는 소식에 2.77% 오른 13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9일만에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차 (232,500원 ▲1,500 +0.65%)는 강보합 마감했고 SK하이닉스 (173,200원 ▼9,100 -4.99%)는 2.66% 상승했다. SK (154,700원 ▼2,100 -1.34%)도 2.87%대 올랐다. S-Oil (77,900원 ▲2,500 +3.32%)과 한미사이언스 (31,900원 ▼800 -2.45%) LG (75,300원 ▼900 -1.18%) LG생활건강 (373,000원 ▼8,500 -2.23%) 현대모비스 (232,500원 ▼2,500 -1.06%) 등도 1%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생명 (77,200원 ▼800 -1.03%)은 1.85% 하락했고 신한지주 (41,350원 ▼550 -1.31%) 고려아연 (468,500원 ▼3,500 -0.74%) LG전자 (90,800원 ▼1,800 -1.94%)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LIG넥스원 (160,300원 ▲2,200 +1.39%)이 국방과학연구소와 총 1124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78% 올랐다.

신성이엔지 (3,590원 ▲35 +1.0%)와 성문전자 (1,417원 ▼45 -3.08%)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525개 종목이 올랐고 298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 690대 안착... OCI머티리얼즈 급등=코스닥 지수는 4.64포인트(0.67%) 상승한 693.42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164억원 '팔자'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6억원, 5억원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반도체는 2.74% 올랐고 디지털컨텐츠는 1.95% 강세를 보였다. 금속 운송 컴퓨터서비스 기계장비 등은 1%대 상승했다. 반면 통신서비스는 1.81% 하락했고 오락문화 비금속 음식료담배 기타제조 등은 약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그룹에 피인수된 OCI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가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기대감으로 11.55% 급등했다. 컴투스 (38,300원 ▼350 -0.91%)가 4분기 신작 출시 기대감으로 9.66% 올랐다.

콜마비앤에이치 (15,650원 ▲170 +1.10%)는 7.78%대 상승했고 이오테크닉스 (234,500원 ▼11,500 -4.67%)는 6.62%대 오름세를 보였다. 메디포스트 (6,680원 ▼20 -0.30%) 인트론바이오 (6,820원 ▼150 -2.15%) 케어젠 (19,940원 ▼510 -2.49%) 등도 상승했다. 반면 에스엠 (76,900원 ▲800 +1.05%)은 3.38% 내렸고 파라다이스 (15,020원 ▼50 -0.33%)는 2.44% 하락했다. 휴온스 (20,550원 ▼450 -2.14%) 서울반도체 (9,470원 ▼20 -0.21%) 코오롱생명과학 (22,400원 ▲200 +0.90%) 등은 1%대 하락 마감다.

로엔 (99,900원 ▲800 +0.8%)이 에이핑크 소속사인 에이큐브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강보합 마감했다.

삼보산업 (758원 ▼30 -3.81%)과 아이크래프트 (3,220원 ▼30 -0.92%)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658개 종목이 올랐고 390개 종목은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3.90원 오른 1147.3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