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양 中 '국가대표' A주시장 6% 장악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올 여름 중국 증시 급락사태 때 시장 방어를 위해 투입된 '궈자두이'(국가대표)가 본토 증시의 6%를 장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궈자두이는 증시 부양에 나선 중국 인민은행과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위)·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국자위), 증권금융공사(CSFC) 등을 통칭한다. 증시 급락사태의 해결사로 나선 이들이 시장개입에 나서 주식을 사들인 데 힘입어 지난 6월 7년 반 만에 고점에서 8월 말까지 45%가량 추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후 28%가량 반등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WIND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내국인 전용 주식 A주의 국가대표 보유 비중이 지난 6월 말 4.6%에서 9월 말에는 5.6%로 높아졌다. FT는 WIND의 자료가 중국 상장기업들이 분기별로 공개하는 상위 10대 주주를 근거로 한 것이라며 상위 10위권에 들지 않은 소수 지분까지 감안하면 국가대표의 실제 비중이 더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대표의 주전 격인 CSFC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 말 6억9200만위안(약 1238억원)에서 9월 말에는 6160억위안으로 폭증했다. CSFC의 보유 종목 수는 6월 말 2개에서 3개월 뒤에는 742개로 늘었다.

CSFC가 지난 3분기에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중국은행으로 모두 85억3000만주를 매입했다. 이어 공상은행(ICBC·59억3000만주), 농업은행(4억2000만주), 건설은행(25억1000만주), 교통은행(22억2000만주) 등의 순이었다.

FT는 WIND의 자료엔 지난 7월 초 증시 부양을 위해 1200억위안을 시장에 투입하기로 한 21개 국영 증권사들이 매입한 주식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권당국은 지난 8월 말에 이들 증권사에 1000억위안의 추가 투입을 요청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에 이를 모두 포함해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모두 1조5000억위안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