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이제는 바꾸자②] 꽃 선물·단체 방문 환자에겐 부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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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기침예절을 배우고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 병문안은 상대방에게 호의를 표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빈손으로 병문안을 가는 것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인식마저 생겨났다.

의료관련감염대책 협의체가 27일 발표한 '의료기관 입원환자 병문안 기준'에 따르면 이 같은 정서는 오히려 환자에게 부담을 줄 뿐이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병문안 문화는 친지와 동문회, 종교단체에 소속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환자 얼굴을 보기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형태다.

이로 인해 비좁은 의료기관 6인실이 발 디딜 틈이 없어 다른 환자 보호자가 병실을 떠나 있어야 하는 촌극이 종종 벌어진다.

환자를 위로한다는 명분으로 꽃과 화분, 애완동물, 외부 음식물을 반입하는 것은 피해야 할 행동이다.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음식점이나 길거리 음식을 싸와 병실에서 풀어놓고 함께 먹는 모습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선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는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위험할 뿐만 아니라 위생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 단체 방문도 감염병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탓에 병문안객은 의료기관 출입 전과 후에 반드시 손을 씻고 기침예절을 지켜야 한다. 기침예절은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하는 것을 말한다.

혹여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사고를 대비해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때 명부 작성에 협조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유사시 역학조사를 위한 최소한의 단서가 된다.

이 명부는 작성 후 30일을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다수 감염병과 호흡기 질환의 잠복기가 30일 미만인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의료기관도 병문안객이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화장실 위치를 잘 설명하고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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