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케이블TV VOD, 케이블 공급중단 시일 연기…연말까지 협상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케이블(SO) 이용자에게 MBC 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가 당분간 중단없이 제공된다. MBC가 케이블업계와의 VOD(주문형비디오) 콘텐츠 대가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선언했던 공급 중단 시일을 연말까지로 연기했다. 이로써 양측 모두 최악의 사태를 일단 피하게 됐다.

27일 케이블업계 등에 따르면, MBC와 케이블TV VOD는 무료VOD 공급 협상을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기존에는 전날(26일)까지 협상되지 않으면 유·무료 VOD 공급이 중단될 예정이었다.

케이블TV VOD는 지상파 방송사를 포함한 국내외 250개 콘텐츠업체로부터 VOD를 사들여 전국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 공급하는 사업자다.

MBC를 비롯한 SBS, KBS 등 지상파 방송사는 크게 두 가지 협상 조건을 내걸고 있다. 지상파와 재송신 수수료 협상 갈등을 빚고 있는 개별SO 10개사에 대한 VOD 공급 중단과 무료VOD 대가 산정 방식 변경이다

케이블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조건은 개별SO에 대한 공급 중단 조건이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지난 24일 간담회를 열고 "재송신 수수료와 VOD 대가 협상은 개별 진행해야 한다"며 개별SO에 대한 VOD 공급 중단 요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무료 VOD 대가 인상은 협상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료 VOD는 방송 후 3주가 지난 프로그램으로, 유료방송사업자는 지상파 방송사에 일정 비용을 지급하지만 소비자에게는 돈을 받지 않는다.

우선 케이블업계도 협의 의지를 밝혔다. 최근 MBC와 IPTV(인터넷TV)업계 간 협상 타결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IPTV는 올해와 내년 지상파의 무료VOD 대가를 각각 직전년보다 10~15% 인상키로 했다.

최 대표는 "IPTV(인터넷TV)업계와 같은 수준으로 무료 VOD 대가를 인상하는 조건에는 계약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가입자 당 수수료를 받는 CPS 방식으로 변경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존에는 1년 단위로 무료 VOD 콘텐츠 대가를 일괄 산정해왔다. 디지털 가입자 730만 명 가운데 MBC VOD를 이용하는 비율은 30% 미만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이용료를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설명이다.

양측은 연말까지 우선은 케이블 이용자의 VOD 시청에 차질이 없도록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