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하락한 亞증시 …상하이, 증권사 조사에 막판 '급락'

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이중 중국 증시는 당국의 증권사 비리 조사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48% 떨어진 3436.3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오후 들어 가파르게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 때 6.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선전종합지수는 6.09% 급락한 2184.11을 기록했다.

전날 저녁 시틱증권과 궈신증권은 '증권회사 감독관리 조례' 위반 혐의로 중국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중국 당국의 불법거래 행위 조사는 지난 6월부터 지속됐지만 증권사 스스로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통증권 등 다른 증권사도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통증권은 이날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에서 돌연 거래를 중단했다. 시틱증권과 궈신증권 주가는 일일 최대인 10% 하락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기업들의 이익 감소 소식도 매도세를 부추겼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은 전년대비 4.6% 감소한 5559억위안을 기록했다. 0.1% 감소했던 9월보다 더 부진한 결과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이익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2% 줄어든 4조87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다음 주 30일 국제통화기금(IMF)가 발표할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 비중이 기대보다 낮을 것이라는 관측도 악재가 됐다고 본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다른 통화에 비해 제한적인 위안화의 사용성으로 인해 SDR 비중이 1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보다 더 낮아질 경우 위안화 가치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G아시아의 버나드 오 투자전략가는 "이번 급락으로 시장 안정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신뢰가 너무 이른 것은 아닌지에 대해 의문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증권사들의 주식매매 금지 및 IPO 중단 등 증시 부양을 위해 실시했던 조치들을 적절한 시기에 없애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증시는 과열 경계감에 차익실현 매도가 나타나면서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3% 하락한 1만9883.94로 장을 종료했다. 토픽스는 0.49% 내린 1594.45를 기록했다.

레소나은행의 토다 코지 수석펀드매니저는 "지금까지 일본 증시 상승세는 단기 투자자들의 매수 덕분인데 닛케이증시가 2만에 가까워지면서 더 이상 매입을 지속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3% 상승했다. 보합인 전월과 전망치 0.2% 상승을 모두 웃돈 결과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대비 0.1% 하락해 전망치 및 전월치와 동일한 수준을 이어갔다. 10월 일본 실업률은 3.1%를 기록해 전망 및 전월 수치인 3.4%보다 내려갔다.

SMBC프렌드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시장연구원은 "완전고용에는 근접했지만 임금 인상을 더 부추기기 힘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별종목에서는 항공주들이 하락세를 펼쳤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이 주가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ANA항공과 전일본공수는 각각 1.8%, 2.3%씩 떨어졌다.

홍콩과 대만 증시 역시 이날 낙폭을 크게 키웠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02% 떨어진 8398.40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55분 기준 1.76% 후퇴한 2만2093.60을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