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중국지사장 "우리 전략은 끈기, 포기란 없다"

김동균 게임빌 중국지사장. /사진제공=게임빌.

"중국 게임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치열합니다. 진흙탕에서 끝까지 굴러보자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동균 게임빌 (29,850원 ▼1,050 -3.40%) 중국지사장(사진)은 중국 근무기간만 7년에 달하는 '중국통'이다.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2', '블레이드&소울' 중국 출시를 도맡았던 그는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지난해 2월 게임빌에 합류했다.


김 지사장은 "2009년 아이폰을 처음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혼자서 모바일게임을 개발해 보니 너무 재밌고 신기해서 모바일게임사에서 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모바일게임이라는 키워드가 겹친 게임빌의 중국지사장 자리는 5년 만에 찾아온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부임 당시 중국 지사의 상황은 열악했다. 인원이 5명에 불과해 현지화를 위한 번역 작업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김 지사장은 "당황스럽긴 했지만 창업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본사의 든든한 지원도 있었기 때문에 두려울 게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체계적인 고객 관리를 위한 조직 정비에 나섰다. QQ메신저를 통해 게이머들과 실시간 소통이 이뤄지는 중국 시장의 특성상 고객 관리가 최우선 과제였다. 제대로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게임 출시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섰다. 현재 중국 지사의 인원은 16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FPS(1인칭 총싸움) '애프터펄스'는 그동안의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다. 애프터펄스는 중국 애플 앱스토어의 무료 인기게임 1위를 차지하며 중국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애플 서버 장애 탓에 다운로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매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 지사장은 "애프터펄스의 출시 버전은 완성된 게임이 아니라 일부 콘텐츠만 보여준 것"이라며 "내년 2분기까지의 업데이트 버전이 개발돼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게이머들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의 일차적인 목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50위 내 순위를 1년간 유지할 수 있는 게임을 배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게임개발 단계부터 중국 게이머의 특성상 반영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는 "신작 '제노니아S'가 대표적인 사례로 개발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며 "이를 통해 VIP 시스템 등 중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가 추가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중국에서 흥행 대박을 친 모바일게임이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인내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 지사장은 "그동안 큰 규모로 중국 진출을 시도해 보고, 안 되면 바로 접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며 "실패하고 좌절하면서 강인한 체력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임빌 중국 지사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