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LG CNS CEO 6년 만에 교체…'재무통 CEO'로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홍재의 기자
진달래 기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김영섭 LG CNS 사장.

27일 LG유플러스와 LG CNS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LG유플러스 신임 대표에는 권영수 부회장(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이, LG CNS 대표에는 김영섭 사장(전 LG유플러스 부사장)이 각각 승진 인사했다. 양사 모두 6년 만의 신임 대표 교체로 ‘재무기획통’이라는 공통 분모가 읽힌다.

권 부회장은 LG그룹 내 승부사로 통한다. LG디스플레이 및 LG화학 사장 시절 LCD(액정패널표시장치)와 2차전지를 세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그룹 안에서 ‘일등 신화’를 일궈낸 장본인이다. 그는 일등 의식과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소통 경영’을 중시한다. 구본무 LG 회장이 권 부회장에게 그룹 내 통신사업 지휘권을 넘긴 이유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탈통신’과 ‘LTE 올인’ 전략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만년 3위’ 굴레를 벗는 일은 쉽지 않다. ‘퀀텀 점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IoT(사물인터넷)를 비롯한 새로운 융합 서비스와 제품이 통신사업의 핵심사업으로 부상하면서 전자, 가전사와 네트워크와 기기 사이클에 해박한 그의 비법이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인수합병(M&A) 전략도 주목한다. 방송통신 시장은 융합 흐름과 맞물려 M&A 경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한 것이 그 신호탄이다.

그가 LG그룹에서 M&A 추진 테스크팀,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이런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 수립에 능통할 것이란 평가다.

LG CNS 김영섭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김 대표는 199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3년부터 LG CNS 경영관리부문장을 맡았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뒤 LG CNS 대표로 승진 복귀하는 셈이다.

김 대표가 맡은 LG CNS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른바 회사는 IT서비스 기업 ‘빅3’로 통하지만 삼성SDS나 SK C&C와 같은 그룹 내 위상이 아니다.

무엇보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미래 사업이 불투명하다.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조542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은 7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해외시장에서 스마트에너지와 스마트교통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고속철도 통합시스템, 항공 관제 등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등 전통적인 국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벗어나 사업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이 때문에 재무 전문가인 신임 대표가 주력 사업 방향을 어디로 잡을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