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의원 원장부인 대리출석 의혹, 의협 뒤늦게 관리강화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무더기 C형간염 감염자가 발생한 서울시 양천구 소재 다나의원 모습./사진=뉴스1

의사 면허연장을 위해 필요한 대한의사협회의 연수교육에 C형간염 집단 감염 사고를 일으킨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원장의 부인이 대리 출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의협이 뒤늦게 연수교육 관리감독을 강화에 나섰다. 의사 면허 관리체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의협(회장 추무진)은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의 C형간염사태와 관련해 현행 연수교육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한편, 연수교육 감독관리와 정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의사는 현행 의료법에 따라 매년 8평점씩 연수교육을 받아 3년에 한 번씩 면허신고를 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원장 부인이 연수교육에 대리 출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의사 연수교육체계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의협이 뒤늦게 의사 연수교육체계 전반에 대대적인 손질에 나선 것.

다나의원 원장부인의 연수교육 대리참석 의혹과 관련해 의협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대리참석이 확인되는 경우 평점 승인 취소하고 이를 근거로 면허신고 취소요청공문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더불어 의협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수교육의 질 관리를 엄격하게 추진함으로써 보수교육시간(평점) 문제와 연계된 면허신고도 보다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대리출석이나 허위기재 등의 내용이 적발될 경우 연수교육 취소를 통해 면허신고 자체를 아예 불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의료전문가의 윤리적 사명을 강화해 자정의 계기로 삼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의협은 오는 12월 2일과 9일 열릴 연수교육평가단 회의에서 연수교육 대리출석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 질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

이와 더불어 연수교육 관리 감독체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이후 각종 평가결과에 따라 교육기관에 대한 지정 취소 또는 업무(연수교육)정지 1년 처분을 내리는 등 교육기관의 정도관리를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환자 71명(11월27일 현재)에게 C형간염 집단 감염 사고를 일으킨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원장이 3년 전 뇌내출혈로 뇌병변장애 판정을 받고도 진료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치매나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환자를 보는 의사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의사 면허 관리가 지나치게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