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했던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대박'

어도비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25% 늘어난 1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0%가 모바일을 통한 매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블랙프라이데이닷컴

미국 최대의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만큼은 상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비가 미국 소매업체 웹사이트 4500개에 대한 1억8000만번의 방문을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이었던 지난 26일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25% 늘어난 1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0%가 모바일을 통한 매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수감사절 다음날(27일)인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까지 8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어도비는 이날 총 판매액이 지난해에 비해 14% 증가한 2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도비는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인 44억5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수감사절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27억2000만달러, 블랙프라이데이엔 전년에 비해 25% 증가한 17억3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자상거래 분석업체인 채널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중간 결산 매출이 지난해보다 19.6%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됐다. 아마존보다 거래량이 적긴 하지만 구글쇼핑도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6.42% 늘어날 것으로 봤다.


어도비에 따르면 이날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전자제품이었다. 삼성 4K TV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아이패드 에어2와 엑스박스원 등이 판매 선두를 달렸다. 완구 판매도 강세를 보였다. 신작 레고 게임 '레고 디멘션'과 바비 드림하우스, 신작 영화 스타워즈의 BB-8 드로이드 로봇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베이는 1분마다 자기 부상 기술을 이용해 공중에 떠다니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호버보드' 2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영화 판매 실적이 뛰어났다며 판매한 영화를 모두 보려면 3000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판매의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 쇼핑하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조사기관 리테일메트릭스는 올해 의류 소매점과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수는 "놀라운 정도가 아니다"라며 주요 소매유통업체의 11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도비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평균 할인율을 26%로 집계했다. 온라인상 평균 구매액은 지난해보다 5% 높은 162달러였다. '도어버스터'(doorbuster·선착순 한정 할인판매) 제품은 전체 판매량의 40%를 기록했다.

어도비 마케팅 분석 부문의 미키 메리컬 부회장은 올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에선 사람들이 마침내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살필 뿐 아니라 구매를 했다는 게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페이팔이나 애플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메리컬 부회장은 "항상 사람들이 모바일로 상품을 많이 검색하긴 하지만 구매하기까지는 신용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등 걸림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올해는 1달러당 37센트가 모바일 거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모바일 거래가 1달러당 29달러를 차지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말 쇼핑시즌의 전반적인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전국소매업연맹(NRF) 자료에 따르면 11~12월 소매업체의 온·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63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 증가율인 4.1%보다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