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나 환급받던 세금, 내년부터 즉시 환급받는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롯데백화점면세점유커

내년부터 외국인관광객이 국내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경우 세금이 붙지 않은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29일 내년 1월1일부터 외국인관광객이 면세판매장에서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를 제외한 가격으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외국인관광객 특례규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외국인관광객이 면세점에서 세금을 포함한 가격으로 물품을 구매하면 출국항 등에서 환급을 받는 등 절차가 복잡했다. 내년부터는 외국인이 체류기간 내 물품당 20만원 미만, 총 100만원 한도 아래로 물품을 구매할 경우 전국 1만774개 면세장에서 세금이 붙지 않은 가격으로 바로 물건을 살 수 있다.

외국인관광객이 즉시환급을 받기 위해선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각 면세점에서 여권정보와 물품내역을 관세청으로 실시간 전송한 뒤 승인을 받아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출국항에서 전수검사로 실시되던 반출물품 확인대상은 선별검사로 실시돼, 절차가 보다 간소화될 예정이다. 현재는 환급액 5만원 이상, 물품가액이 약 70만원 이상인 물품을 구매할 경우 관광객들이 세관장에서 줄을 서서 모두 물품 검사를 받아야 했다.

앞으로는 관할 세관장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선별해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전수검사에 따라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관광객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다. 각 관세장은 자기 공항 특성에 맞게 부정유통이 많이 되는 취약품목을 선정, 이를 중심으로 선별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국인관광객 특례규정을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입법예고하고 다음달 17일 차관회의와 22일 국무회의를 거쳐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