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부실 우려 금고에 '예방주사' 놓는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지난 26일 제주 새마을금고 연수원에서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부실 우려 금고에 대해 미리 예방주사를 놓기로 했다. 지금까지 중앙회는 지역 새마을금고의 크고 작은 사고들을 사후 관리 해왔는데 앞으로는 부실이 나오기 전에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다. 중앙회가 체계적으로 사전 부실을 관리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지난 26일 제주 새마을금고연수원에서 2016년 추진사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중앙회는 내년 상반기에 경영컨설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7년부터 전 지역 금고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영컨설팅 시스템은 종합수익관리와 조기경보, 여신금리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우선 이 시스템은 전문성이 부족한 지역 새마을금고를 위해 맞춤형 경영진단을 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해 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또 시장금리 변동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대출금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전까지 중앙회는 부실이나 사고가 확인된 지역 새마을금고를 사후 수술하는 식이었다. 최악의 경우 부실 금고 인근에 있는 건전한 금고가 부실 금고를 떠안았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중구난방에다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신 회장은 "미리 부실 위험이 있는 지역 새마을금고를 가려내서 정상화하려는 목적"이라면서 "위험하다고 판단된 지역 새마을금고에 대해서는 인력과 비용을 집중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중앙회는 추가 인수합병(M&A)과 관련 캐피탈 회사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인정했다. 신 회장은 "저희한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가 나오지 않아 올해는 중단했다"면서도 "하지만 적절한 규모의 캐피탈사가 나오면 중장기 발전을 위해서 운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회는 독일이나 프랑스식 지역조합 금융을 모델로 삼고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독일(도이치방크) 같은 경우에 협동조합 금융기관이 1금융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낸 사례"라면서 "다만 예전처럼 은행 인수에 관심이 없고 법적으로도 제한적이 많아 무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2012년 그린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한 MG손해보험의 적자경영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앙회 고위관계자는 "보험업의 특성상 사업 초기에는 투자가 많아서 적자가 날 수밖에 없고 초기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고 2018년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회는 내년 사회공헌 공익법인(MG희망나눔 공익재단)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비영리법인 형태로 설립될 공익법인 자금 조성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2025년까지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