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메르스..한·중·일 “검역당국 협의체 구성”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9월 25일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을 방문해 음압병동을 살펴봤다. /뉴스1 © News1 장수영

정부가 올 여름 발생한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의 감염병 위기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중국, 일본과 검역당국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이번 메르스 확산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감염병 사태를 방지하고자 지리적으로 가까운 3국간 공동 감시체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제8차 한중일 보건장관회의’에 참석해 감염병 등 공중보건 위기에 대한 3국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 같은 구성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3국은 고령화·만성질환과 같은 보건의료 미래 과제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복지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감염병 발병 여부와 조치 상황들을 출입국 단계에서부터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3국 검역당국간 협의체를 만들기로 제안했다. 상시 핫라인을 구축해 자국 및 해외 감염병 정보와 출입국 검역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방침이다.

아울러 3국은 신종감염병 발병 시 WHO와 공조해 3국 공동조사단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정 장관은 지난 5월 메르스 발병 당시 일본과 중국 정부가 보여준 협력에 사의를 표하고 12월 중순 개최될 ‘메르스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우리나라의 메르스 대응 경험도 공유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 밖에도 고령화 대응와 만성질환 관리 정책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3국은 고령화,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치매와 노인돌봄서비스, 금연 정책 등 각국이 직면한 정책적 현안들을 공유했다.

3국은 올 12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제5차 한중일 고령화 회담’과 ’16년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제3차 3국 만성질환 전문가 심포지엄’ 등을 통해 이번 논의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번 3국 보건장관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 보건장관 간 양자회담 그리고 한국과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 양자회담도 열렸다.

일본 시오자키 야스히사 후생노동대신과는 항생제내성 대응 및 인구고령화에 따른 양국 간 정책공유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제9차 한중일 보건장관회의에서 ‘한·일 장기요양 포럼’을 개최하는 것에 합의했다.

중국 리 빈 전국위생?가족계획위원회 장관과는 메르스 발생시 양국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감염병 대응에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나가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또 2016년 한중동양의학협력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양국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기로 했다.

WPRO 신영수 처장과도 한국과 세계보건기구 간 신종 감염병 대비 공조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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