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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 조석래 회장을 말한다

박종면칼럼 더벨 박종면=박종면 대표 |입력 : 2015.11.3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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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기업사에서 재계 총수들이 남긴 어록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을 꼽자면 고 정주영 회장의 “이봐, 해봤어?”와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접점에서 일한 전직 대기업 홍보임원 모임인 ‘한국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클럽’이 최근 펴낸 ‘한국경제를 만든 이 한마디’에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70인의 어록이 잘 소개돼 있다. 이 가운데 “나부터 감사(監査)하시오”라고 한 조석래 효성 회장의 말도 눈에 띈다.

공학도 출신인 조석래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지만 회사일엔 더욱 엄격했다. 늘 정도에 입각한 투명경영을 강조했다. 감사업무를 새로 맡은 임원에게는 조 회장 자신부터 감사하라고 말하곤 했다. 투명경영을 위해서는 회사 내에 어떤 성역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일 게다.

투명하고 공정한 일처리를 중요하게 생각한 조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는 등 그룹의 구조를 혁신했다. 덕분에 효성은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효성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에어백직물 등에서 세계 1위를 달린다. 대다수 기업이 생존을 고민하는 요즘 효성은 올해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효성그룹이 몇 년째 극심한 외환(外患)에 시달린다. 특히 비리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여든의 조석래 회장은 최근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에 벌금 3000억원을 구형받았다. 조 회장이 지난 10여년 동안 분식회계와 탈세 등 경제비리를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이 지적하는 조 회장 비리의 뿌리는 IMF 경제위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효성그룹은 동양나일론 효성중공업 등 우량회사들을 합쳐 ㈜효성으로 통합했고, 이 과정에서 부실회사였던 효성물산을 정리하지 못하고 떠안았다. 정부와 채권단이 계열사 부실은 오너와 그룹이 책임지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 200%를 맞추라는 금융당국의 요구로 부실자산을 공개하지도 못하고 가공자산으로 대체하는 분식회계를 할 수밖에 없었다. 부실을 있는 대로 공개했다면 주채권은행이 여신지원을 중단하는 상황에서 효성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효성은 한화 두산 등과 함께 김대중정부 당시엔 구조조정의 성공사례로 손꼽히기도 했지만 20여년이 흐른 지금 분식과 탈세혐의로 총수가 구속될 처지에 놓여 있다. 그야말로 역설이다.

효성이 5000여억원의 분식을 한 것도 사실이고 1000억원 이상 탈세를 한 것도 부인할 수 없지만 문제는 외환위기라는 특수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이다.

더욱이 효성은 탈법적 요소가 있었지만 이런 구조조정을 통해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고 지금까지 세금으로 낸 돈만 해도 5000억원에 이른다. 또 2만5000여 근로자의 일자리도 지켜오고 있다.

외환위기라는 특수상황에서 법은 어겼지만 사적으로 이익을 추구하거나 외부로 돈을 빼돌리지 않았는데도 10년의 형을 구형한 것은 지나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사례의 한화 김승연 회장이나 STX 강덕수 회장과 비교해서도 형량이 과하다. 법리보다 감정에 치우친 징벌이란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이것을 바로잡는 것은 전적으로 법원의 몫이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조석래 회장은 그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말했듯이 “공사(公私)가 분명하고 가족보다 회사를 우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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