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크리스마스엔 완구사려고 줄 안서도 되나요?"

서울 강서구 토이저러스 김포공항점에서 터닝메카드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회사원 김상백(35)씨는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벌써부터 걱정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밤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올 크리스마스에는 터닝메카드를 선물로 달라"고 기도하는 탓에 매번 품귀현상을 보이는 이 장난감을 어떻게 구매해야 할지 난감한 것. 완구회사 손오공이 제작한 터닝메카드는 신제품은 고사하고 구제품도 구매하기가 어려울 만큼 인기가 높다. 김 씨는 "뉴스에서 터닝메카드를 사려고 새벽부터 줄서 있는 모습도 나오던데 나도 그래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내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김씨처럼 미취학 및 저학년 아동을 둔 부모들이 잔뜩 긴장하고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의 경우 매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원하는 제품 구매가 여의치 않기때문. 그렇다고 이미 특정 제품에 꽂힌 아이들에게 대체 제품을 사줘 마음을 달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각 완구회사들은 올 크리스마스 만큼은 부모들이 제품 구매에 애를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만의 채비를 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오공 (2,820원 ▲125 +4.64%)은 최근 생산 라인을 추가로 설치하고 터닝메카드 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존 제품과 함께 신제품을 생산하면 그만큼 공급 물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 별도로 생산 라인을 설치한 것. 손오공 관계자는 "터닝메카드는 매번 메카니멀이 새롭게 등장하고 이들이 완구로 출시되기 때문에 기존제품과 신제품 수요가 겹친다"며 "기존 생산라인 외에 추가로 라인을 설치해 구제품과 신제품 생산량을 동시에 늘리고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마트의 지난달 말 기준 완구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1~10위 안에 터닝메카드 제품이 8개나 포함돼 있다. 이 중 옥타, 독꼬리는 신제품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구제품으로 여전히 인기가 높다. 손오공은 생산 라인까지 추가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만큼 올 크리스마스에는 공급이 조금은 여유로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실업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또봇' 신제품을 출시하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제품은 7단 합체 모델인 '또봇 기가세븐'으로 또봇 제작이후 역대 최대 합체로봇이다. 영실업 관계자는 "여러 경쟁작 속에서도 또봇의 인기는 아직 건재하다"며 "이번 신제품을 통해 다시한번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실업은 또봇 외에도 지난 8월 라인업을 교체한 바이클론즈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 라인업 교체에 따라 바이클론즈는 개별 로봇 5개, 합체 로봇 5개 등이 새롭게 판매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연말이지만 지난해 판매량 등을 기준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다이코리아는 파워레인저 트레인포스, 요괴워치, 여아완구 아이엠 스타 등이 여전히 인기를 얻고있어 올 연말에도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파워레인저 트레인포스의 경우 현재 지방에서 진행 중인 뮤지컬이 수도권 지역까지 확대되면 제품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요괴워치는 새로운 합본 제품 및 요괴 메달과 연동디는 닌텐도 게임 등에 힘입어 판매돼 다시한번 요괴워치 신드롬을 기대하고 있다.

반다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가 엄청난 인기를 끈 덕분에 품귀현상에 시달렸지만 올해 트레인포스는 구매가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