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EOUL·U' 음란 패러디물도 등장…서울브랜드 이벤트 논란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서울시와 포털사이트 다음이 진행 중인 '서울브랜드' 패러디 이벤트. 음란물 사진과 썩은 이빨 사진 등도 등장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사진=서울브랜드 이벤트 홈페이지

서울시가 도시브랜드 '아이·서울·유(I·SEOUL·U)'를 알리기 위해 개최한 패러디 이벤트에 음란물이 등장해 몸살을 앓고 있다. 시는 타인에 대한 명예훼손 금지를 비롯해 서울브랜드 패러디가 허용되는 최소한의 기준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5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서울브랜드인 '아이·서울·유' 패러디 이벤트를 '당신만의 서울브랜드로 만드세요'란 제목으로 포털사이트 다음과 함께 홈페이지(//promotion.daum-kg.net/iseoulu)에서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서울브랜드 확정 이후 '아이·서울·유'에 대한 패러디물이 확산되자 서울시가 시민들이 대놓고 패러디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친숙도를 높이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아이·인천·유(널 파산시키겠다)' , '아임·강남드(I'm Gangnamed:난 정체 구간에 갇혔다)' 등의 패러디가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브랜드의 확장성을 높이겠단 취지와 달리 음란 패러디물까지 무분별하게 등록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 패러디도 가능한 탓에 지난 28일엔 '아이·서울·유'의 서울 대신 음란물 사진이 등록된 패러디가 올라와 삭제조치 됐다. 썩은 이빨 사진이 올라오거나 특정지역이나 인물 비하 글귀·사진 등도 무분별하게 올라와 이를 삭제하기 바빠진 것.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논란을 비꼬는 사진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진, '아이·서울·유'가 선정되기 전 서울브랜드인 '하이서울'을 넣어 '아이·하이서울·유'라고 하는 등 서울시가 마련한 당초 취지와 무관한 게시물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이상민 씨(32)는 "서울브랜드는 서울의 얼굴인데 무분별한 패러디가 자칫 외국 관광객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당초 브랜드 선정목적에 맞게 확장될 수 있게 서울시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무분별한 패러디 확산을 막기 위해 내년 2월까진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 명예훼손 등을 막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전홍보 차원에서 시민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패러디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패러디에 관한 최소한의 기준이 없었다"며 "사회통념상 피해를 준다고 인정되거나 명예훼손 등 최소한의 패러디 불허기준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