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준지',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 목표

정욱준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 겸 준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국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준지는 정욱준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 겸 준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론칭한 브랜드로 2012년 삼성물산에 인수됐다. 세계 최대 남성복 의류 전시회인 '삐띠워모(Pitti Uomo)'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된 것을 계기로 해외시장에서 한층 더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서울 청담동 '비이커' 매장에서 개최한 브랜드 '준지' 기자간담회에서 정 상무는 "세계 패션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를 초청하는 '삐띠워모'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됐다"며 "2만여 명이 넘는 바이어가 방문하는 만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삐띠워모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남성 의류 전시회다. 매년 2차례 2만5000여명 바이어와 4만여명의 패션관계자가 참가해 제품을 선보이고 수주 상담도 진행된다. 특히 메인 행사인 컬렉션의 게스트 디자이너는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브랜드가 초청된다. 최근 컬렉션에는 겐조(2013), 디젤(2014), 제냐(2014) 등이 초청됐다.

준지는 2007년 정 상무가 디자이너 브랜드로 론칭한 이래 18차례 파리컬렉션에 참가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칼 라거펠트 샤넬 수석 디자이너, 리한나, 지드래곤 등 유명 인사들도 '준지' 팬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300여개 매장을 출점, 10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준지는 2012년 삼성물산 인수 이래 매년 50% 이상 성장을 이어왔다. 해외에서 더 빠른 속도로 확장돼 '해롯백화점'(런던), '삭스피프스에비뉴'(뉴욕), '갤러리 라파예트'(파리), '오프닝세레모니'(도쿄) 등 30개국 100여개 유명 매장에 입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과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해 남성복 부문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동운 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상품사업부장은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3개 백화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며 "해외 유명 멀티숍 및 백화점에서도 단독 매장 오픈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준지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정 상무는 클래식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특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유지하면서도 대중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커머셜(Commercial) 라인'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상무는 "준지 남성복을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고 그 후에 여성복, 세컨드 라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지 100여년이 지나도 지속되는 명품으로서 '준지 하우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