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공공기여금 1.65조 제시…당초보다 500억 낮아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옛 한전부지 개발 계획 조감도./자료=서울시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 개발과 관련, 전시장이나 공연장 등 공공용도시설 계획을 확대해 공공기여금을 종전보다 500억원 가량 낮춰 제시했다. 하지만 최종 공공기여금은 서울시가 착수한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연말이나 돼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감정평가법인 컨설팅을 통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가치를 5조64억원으로 평가하고 1조6552억원의 공공기여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현대차그룹이 서울시가 부지 용도를 현재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함에 따라 감정가의 36.75%(공공기여율)인 1조7030억원을 공공기여금으로 내겠다고 제안했던 것보다 478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제시한 건축 계획 초안에서 전시·컨벤션 시설을 저층부 위주로 재배치하고 공연장을 1만5000㎡에서 2만2000㎡로 확대하면서 공공기여금을 낮추기로 했다. 이들 시설물이 공공 용도로 인정받을 수 있는 만큼 공공기여금도 줄어든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공공기여금은 연말 나오는 최종 감정가액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초안을 제시했을 뿐 최종 감정가액에 따라 공공기여금은 달라질 수 있다”며 “공공기여금 총액을 확정하기 위해 최근 감정평가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수정된 전시·컨벤션 시설 역시 어느 수준까지 공공성 용도로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도 협상을 거쳐야 한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현대차는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체계 사업과 교통개선대책도 제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동대로 지하화사업에 공공기여금을 우선순위로 사용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이 사업엔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 서울시, 경기도,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만큼 각 이해주체별로 부담해야 하는 재원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개선대책 비용을 공공기여금에 포함할지에 대해선 입장차가 뚜렷하다. 현대차는 교통개선대책이 공공기여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반면, 서울시는 별도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발에 따른 교통영향 개선 대책은 당연히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라며 “특히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상향한 경우는 특수한 상황이니만큼 별도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