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13일 폐쇄… 공덕동~남대문시장 7.5분 더 걸려

경찰의 교통안전시설심의에서 서울역 주변 교통체계 개선안이 통과됨에 따라 내달 13일 자정부터 서울역고가의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덕동주민센터→남대문시장까지는 7.5분, 반대로 남대문시장→공덕동주민센터는 지금보다 6.6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30일 오전 '교통안전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역고가 차량통행 금지에 대비한 교통체계 개선안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경찰이 심의위 상정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국토교통부의 도로 노선변경 승인이 지난 25일 이뤄진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을 열고 교통대책을 발표했다. 만리재~퇴계로 구간의 최단거리를 확보하는 한편 청파로와 한강대로를 연결해 교통량을 분산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우선 서울역교차로에 퇴계로~통일로 간 직진차로를 신설, 서울역고가의 대체경로로 활용키로 했다. 현재 서울역교차로에서는 통일로→세종대로(숭례문 방면) 또는 한강대로(서울역·용산 방면)로만 갈 수 있다.

하지만 직진차로가 신설되면 퇴계로(남대문시장·명동 방향)로 바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반대 방향 퇴계로에서도 숭례문 쪽으로 우회전만 가능했던 것이 통일로로 직진할 수 있게 돼 염천교→만리재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숙대입구교차로는 기존 중앙분리대 녹지공간을 활용해 좌회전 1개 차로를 설치, 청파동→한강대로→퇴계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서울역 일대 대중교통 공급도 늘린다. 공덕오거리~서울역~회현사거리 8.6km를 오가는 순환노선 8001번을 신설해 7~8분마다 하루 115회 운행한다.

남대문로를 경유하는 7개 버스도 퇴계로를 지나게 노선을 조정한다. 편도였던 5개 노선(104, 463, 507, 7013A, 7013B)은 왕복으로 조정하고 기존에 퇴계로를 지나지 않았던 2개 노선(705, 9701)을 퇴계로를 경유하도록 조정할 예정이다.

서울역 주변을 지나는 지하철 1, 2, 4, 5, 6호선도 차량 통제 이후 평일 첫 날인 내달 14일부터 1주일 동안 하루 42회 증편 운행한다.

서울시의 사전 예측 결과에 따르면, 서울역고가 폐쇄 후 서울역 주변 교통체계 개선이 이뤄질 경우 13개 교차로의 평균 통과시간은 폐쇄 전보다 차량 1대당 8.5초 늘어난다.

주요 경로 통행시간을 산출하면 공덕동주민센터→남대문시장까지는 7.5분, 반대로 남대문시장→공덕동주민센터는 지금보다 6.6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 폐쇄 이후 퇴계로(서울역교차로~회현사거리 구간)의 교통량은 13.5% 감소하나 주변도로 교통량은 △서소문로 12.0% △마포대로 9.0% △소공로 6.8% △한강대로 3.2% △신촌로 1.1%로 늘어난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당장 내달 1일부터 서울역·숙대입구 등 교차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공사로 인해 일부 차로 통행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사전 이동경로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