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대출, 가파른 증가세… 10월에도 3.4조원 늘어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자료=금융감독원

대기업대출이 4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증가 폭이 매달 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340조6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1.5%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184조5000억원으로 10월에만 3조4000억원 증가해 전월(+1.3조원) 대비 증가폭이 더 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대출은 7월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다 10월에는 부가세 납부 등으로 증가 폭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중 기업 인수합병(M&A) 이슈로 자금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중기대출과 가계대출도 577조1000억원과 549조2000억원으로 각각 7조3000억원, 8조7000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확대됐다.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70%로 전월 말 대비 0.04%p(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2%로 0.06%p 오른 가운데 대기업대출연체율(0.92%)은 0.08%p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93%)은 0.11%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40%)은 전월 말에 비해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31%)은 0.01%p 하락했고, 집단대출 연체율(0.51%)은 0.02%p 떨어졌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24%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61%)은 전월 말 대비 0.03%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월 말 연체율은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하락하는 등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은 계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