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차 민중총궐기' 백남기 범대위 행진 금지통고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지난 14일 오후 열린 서울 중구 시청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 사진=뉴스1

백남기 범국민대책위가 오는 5일 예고한 행진에 대해 경찰이 금지 통고를 결정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신고된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국가폭력 규탄 국민대회 및 국민대행진'에 대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제5조 제1항(공공안녕 위협) 및 제12조(주요도로)에 의거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책위 참가자 7000여명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광장부터 무교로, 광교, 보신각, 종로5가, 서울대병원 후문으로 이어지는 3.5㎞ 구간 2개 차로에 대해 행진하겠다고 신고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해 "극렬 불법 폭력 시위"라고 규정하고, "민중총궐기 가입단체 53개 중 51개 단체가 민중총궐기 범대위에 중복 가입하는 등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동일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들이 2차 민중총궐기를 개최하겠다고 수차례 공개 예고하면서, 이미 금지 통고된 전국농민회총연합 명의 신고와 동일한 집회 행진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또 집회 홍보와 웹자보, 각종 집회 시 집행부의 발언내용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기재된 선동글 등을 종합해 2차 민중총궐기도 유사한 불법집회로 변질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경찰은 또 7000여명이 2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할 경우 행진코스상 도로 뿐 아니라 태평로, 을지로, 소공로, 신문로 등 주변 교통에 심각한 장애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농민 백모씨(69)는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중태에 빠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