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롯데 가처분 소송 2라운드, 경영권 분쟁 분수령되나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왼쪽)과 신동빈 회장(가운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의 모습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향배가 달린 법정 다툼이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열린다. 2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제기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에 대한 2차 심리가 진행되는 것.


신 전 부회장 대리인은 법무법인 양헌의 김수창 변호사가 이끄는 변호인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변할 롯데쇼핑 변호인단으로는 이혜광 김앤장 변호사 등 4명이 나섰다.

2일 열릴 2차 심리에서는 지난 10월28일 1차 심리에서 재판부가 지적한 점들을 보완해 양측이 제대로 공방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차 심리 때 롯데쇼핑 변호인단은 회사의 대표이사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본인 회사에 소송한 것을 두고 절차상 하자를 문제 삼았다.

롯데쇼핑 변호인은 "신 총괄회장은 회사 대표이사인 만큼 상법 394조1항에 따르면 이사가 회사를 상대로 소를 제기할 경우 감사가 회사를 대표하게 돼 있다"면서 "감사에게 소송 내용이 전달되지 않은 만큼 이번 소송에 절차상 하자가 있고 이를 보정한 후 추후 심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 측 변호인은 "신 총괄회장은 이사이자 주주"라며 "주주 자격으로 제기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재판부는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의견에 동의해 다음으로 미뤘다.

따라서 2일 열릴 심리에서는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신 총괄회장에 대한 내용도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 이번 심리에서 신 전 부회장 측 변호인은 열람을 원하는 롯데쇼핑 중국 자회사 명칭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1차 때 신 전 부회장 측은 "숨겨진 중국 자회사들의 손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회계장부 열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어떤 회사 회계장부를 보고 싶어하는지 회사 명칭을 자세히 기재하지 않아 재판부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롯데쇼핑 측도 신 전 부회장 측에 회계장부 열람을 허락하지 않아야 하는 보다 구체적인 근거를 마련해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있었던 '신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 첫 심리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문제로 인해 5분 만에 싱겁게 끝났다.

당시 일본 롯데홀딩스는 재판부에 '신 총괄회장이 소송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위임장을 쓴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롯데홀딩스가 제기한 이의에 대해 원고(신격호) 입장을 받고 심리를 진행할 것"이라며 기일 연기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