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달라진' 삼성SDS, 창사이래 첫 부문사장 도입(상보)

정유성 삼성SDS 신임 대표이사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 부문 사장.

삼성SDS가 2년 만에 사령탑을 바꾸고 본격적인 조직쇄신에 돌입한다. 창사 30년 만에 대표이사 외 부문 사장 체제를 도입함으로써 그룹내 달라진 위상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후속으로 단행될 조직개편의 폭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사 30년 만에 부문 사장 체제

삼성은 1일 삼성그룹내 '인사 전문가' 정유성 사장을 대표이사로,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 홍원표 사장을 솔루션 사업부문 사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전동수 사장 후임으로 삼성SDS 신임 대표이사를 맡게 된 정 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부사장) 등 20여년간 삼성 인사를 담당해온 '인사통'이다. 201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삼성석유화학, 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현장 경영 경험도 갖췄다. 무엇보다 정 사장의 인사 부문 전문성과 경영안목이 삼성SDS의 인적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ICT기업으로 도약시킬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솔루션부문 사장으로 내정된 홍 사장은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출신으로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무선상품 전략팀장과 미디어 솔루션센터장을 역임한 모바일 전문가다. 모바일 솔루션에 대한 감각과 식견을 통해 삼성SDS가 미래성장 사업으로 육성중인 솔루션 사업의 조기 성과를 책임지게 된다.


삼성SDS가 CEO(최고경영책임자) 외에 부문 사장을 도입한 건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그룹내 달라진 삼성SDS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작년 11월 상장 이후 삼성SDS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2020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모바일 보안솔루션(삼성녹스)와 기업형 모바일관리솔루션(EMM), 생체인증 등 솔루션 사업이 미래 성장 엔진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ICT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도 한창이다. 에스원이 보유한 보안 계열사 시큐아이 지분 52.2%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하는 한편, 교육콘텐츠 사업은 자회사인 크레듀에 넘겼다. 또다른 계열사인 오픈타이드코리아와 미라콤아이앤씨 합병법인도 이날 출범했다.

솔루션 부문 사장을 내정한 것은 미래사업인 솔루션 사업을 조기에 안착시켜 삼성SDS의 사업구조 개편을 더욱 가속화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후속 조직개편 단행될 듯…부문 나뉘나

조만간 단행될 삼성SDS의 후속 조직개편 폭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경영을 총괄할 대표이사 외에 솔루션부문 사장이 각각 내정되면서 삼성SDS의 사업부문이 ITO(IT 아웃소싱)을 비롯한 기존 사업부문과 솔루션 부문으로 나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처럼 IM(IT모바일), DS(부품솔루션), CE(소비자가전) 등으로 나뉘어 경영을 분담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

삼성SDS는 ITO(IT 아웃소싱) 및 사업과 인프라(데이터센터) 등 기존 사업에 물류BPO(업무처리 아웃소싱)와 솔루션(모바일 및 비모바일) 사업을 각각 성장사업, 미래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정유성 신임 대표가 회사 전체 경영을 총괄하면서 ITO 및 인프라 등 기존 사업과 물류BPO를, 홍원표 사장이 솔루션 사업을 전담하는 형태로 조직이 개편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홍원표 사장이 솔루션 사업부문을 전담하면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과의 협업도 크게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