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마을버스 담보 대출 나설 저축은행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웰컴저축은행은 오토바이를, JT저축은행은 마을버스, 고가 카메라를 담보로 대출을 해준다. 저축은행들이 이르면 내년에 새로 내놓을 할부금융 상품을 내놓는다. 지난 5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저축은행이 할부금융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오토바이 할부금융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0월 23일 할부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를 제외한 상품 중 오토바이가 시장성이 있다고 웰컴저축은행이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상품 출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JT저축은행은 마을버스와 함께 고가 카메라 등 가전제품 상품을 준비 중이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상품 출시를 위해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내년 초에는 관련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부금융업 등록을 끝낸 OSB저축은행과 인성저축은행 역시 자동차 대출 상품이 아닌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국내 할부금융시장은 자동차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할부금융시장에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체된 저축은행 시장에서 새 수익원 창출 차원에서 자동차 외에 다른 사업 아이템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의 할부금융업 진출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할부금융은 인가가 아닌 등록업종으로 회계연도 기준 2년 연속 자기자본(BIS)비율이 10% 이상 유지되고, 최근 2년간 '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지 않은 금융사는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저축은행들로서는 사업 아이템이 마땅치 않아 사업 진행에 고심하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로 비상이 걸린 캐피탈업계도 이미 가구, 오토바이, 악기, 자전거, 농기계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 중"이라면서 "저축은행이 영업망을 구축해 이익을 내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