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 매각 15일로 연장…잠재손실 공방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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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373,000원 ▼8,500 -2.23%)의 동부팜한농 인수가 동부그룹과 재무적 투자자(FI)의 잠재손실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이달 중순으로 미뤄졌다.

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과 FI는 지난달 30일 종료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시한을 이달 15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지난달 17일 LG화학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계약체결 기한을 지난달 말까지로 정했지만 내부 이견이 빚어지면서다.

동부그룹과 FI는 매각 전후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 등 일부 조항을 두고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팜한농 지분은 FI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큐캐피탈파트너스-IBK캐피탈, 원익파트너스 등이 50.1%를, 동부그룹이 49.9%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지난 3월 동부팜한농의 경영권을 FI에서 가져간 만큼 잠재손실 가능성에 대해 FI가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FI는 경영권을 가져오긴 했지만 동부그룹 인사가 경영을 맡았기 때문에 동부그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이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은 매각가격이 당초 기대치였던 6000억원에 못 미치는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5000억원대 중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주간 의견차인 만큼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LG화학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FI가 보유한 RCPS(상환전환우선주)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FI의 지분율이 50.1%에서 73.3%로 높아지고 동부그룹 지분율은 26.6%로 낮아진다. 매각가를 5000억원으로 가정하면 FI는 3600억원가량을 쥐게 된다.

동부팜한농은 1953년 설립 이후 2010년 동부하이텍의 비료사업부 등 농업사업부문이 분할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 농약과 비료 부문 시장점유율이 각각 21.5%, 16.6%로 업계 1, 2위 농자재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