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재물은닉 등 혐의로 고소(종합)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뉴스1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이 차남 신동빈 회장(60) 등 3명을 업무방해 및 재물은닉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형사고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고소에는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1)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법인 두우는 1일 신 총괄회장을 대리해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고바야시 마사모토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 겸 일본 롯데홀딩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끝에 지난 7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자리에 올랐다.

신 총괄회장 측은 고소장을 통해 신 회장 등이 자신들을 부당하게 경영에서 배제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신 총괄회장 측은 "쓰쿠다 대표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신동주 전 부회장이 회사의 허가 없이 자회사 자금을 잘못 투자해 한화 90억원 상당을 날렸다는 내용의 허위보고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쓰쿠다·고바야시 대표가 찾아와 신 전 부회장을 해임했다는 점을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유도해 인사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할 수 없도록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26개 회사에서 직위를 잃었다.

신 총괄회장 측은 또 "이들은 대표이사 인감을 캐비닛에 넣고 사용할 수 없도록 해 재물은닉 혐의도 적용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 측이 고령의 총괄회장을 이용해 근거 없는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며 "그룹의 업무를 방해한 것에 대해 민형사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