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12월 맞은 증시…지표 부진에도 상승세

12월 첫 날 미국 뉴욕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달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에 힘을 불어넣은 모습이다.


뉴욕 현지시간 기준 1일 오후 2시 27분 기준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69% 오른 1만7842.96를 기록 중이다. S&P500지수는 0.63% 전진한 2093.45를, 나스닥종합지수는 0.65% 오른 5141.62를 지나고 있다.

개장 후 발표된 제조업 경기 지표는 시장의 전망을 뒤집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여파로 유럽 주요 증시는 영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정작 뉴욕 증시는 아랑곳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은 12월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다. 과거를 살펴봤을 때 연말에는 대부분 상승세가 펼쳐졌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좋은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 까닭이다. 금융정보기관 켄쇼에 따르면 S&P500지수는 과거 10년 간 70%의 확률로 12월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12월 평균 수익률은 1.27%에 이른다.

이와 함께 달러 약세, 유가 강세도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재료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컨버젝스의 피터 콜먼 수석트레이더는 "자금 유입, 달러의 소폭 약세, 유가 강세가 오늘 증시 움직임의 재료"라고 말했다.


ICAP의 론 아나리 거래부문 선임부사장은 "연말을 앞두고 매니저들은 주식을 통해 수익을 내야하는 상황이기에 리스크에 대한 인내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도 현 시점에 이뤄지는 편이 나으며 시장 역시 이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ISM 제조업 PMI 예상외 위축세…"성장 우려 vs 단기적 현상"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 결과는 시장에 새로운 불안감을 던져주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1일(현지시간) 1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장은 전월 50.1에서 50.5로 상승할 것으로 봤지만 이를 완전히 뒤집은 결과다.

제조업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확장, 하회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이 지표가 위축세로 돌아선 것은 2012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수치 자체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이로 인해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미국담당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제조업은 성장 둔화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린지그룹의 피터 북크바 수석 시장연구원은 "이 같은 지표 결과는 기준금리 인상을 처음 하는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향후 추가로 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소비지출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위축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SM의 브래들리 홀컴 회장은 "특정 주기의 저점에서 나타나는 단기적 현상"이라며 "12월에는 제품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 美자동차 판매 호조…소비 강세 재확인
실제로 지난 11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호조를 나타내며 이 같은 소비 강세를 증명했다. 미국 3대 자동차업체인 파이트크라이슬러, 제네럴모터스(GM), 포드모터스는 모두 이달 판매량이 증가했다. 일본 업체인 토요타와 닛산도 역시 판매대수를 늘렸다.

다만 독일 폭스바겐은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여파가 악재로 작용했다. 폭스바겐의 11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24.7% 급감했다.

저금리와 값싼 연료비, 미국 경제성장세가 이 같은 판매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블랙프라이데이가 또다른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적은 영업일수에도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