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美서 '최고의 11월'… 폭스바겐 24.7% 급감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현대차 신형 엘라트라(한국명 아반떼)/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10만5000여대를 판매하며 역대 11월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24.7% 판매가 급감하며 후폭풍을 겪었다.

2일 현대·기아차와 미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10만556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 성장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율은 △GM(+1.5%) △토요타(+3.4%) △포드(+0.3%) △크라이슬러(+2.9%) △혼다(-5.2%) △닛산(+3.8%) 등 미국 시장 상위 6개업체의 증가율을 웃돈 것이다. 전년 동월대비 전체 시장 성장률인 1.6%도 크게 상회했다.

개별법인으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역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최고의 11월'을 보냈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증가한 6만7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1.4% 증가한 4만5553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주력 차종인 쏘나타의 판매량이 1만6732대로 전년 동월대비 9.6% 판매가 줄었지만, 또 다른 주력 세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39.4% 급증한 1만6436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신차효과를 보고 있는 투싼은 89.6% 증가한 6906대가 팔렸다.

기아차 (110,400원 ▼1,800 -1.60%)는 각각 1만대 판매가 넘은 K5(현지명 옵티마)와 쏘울이 활약했다. K5는 1만3048대가 팔려 기아차 9개 라인업 중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다. 쏘울은 1만45대가 판매되며 올해 1~2월을 제외한 모든 기간 1만대 판매를 상회했다.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4.7%, 기아차가 3.5%로 집계돼 합산 8.2%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1위 GM(17.8%) △2위 토요타(14.8%) △3위 포드(14.5%) △4위 크라이슬러(13.8%) △5위 혼다(9.0%) △6위 닛산(8.3%) 등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126만9779대(현대차 69만8202대, 기아차 57만15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올해 누적 시장점유율은 8.2%(현대차 4.5%, 기아차 3.7%)로 전년 연간 점유율(7.9%)보다 0.3%포인트 높다.

한편 미국 환경보호국(EPA)로부터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들통난 폭스바겐은 지난달 4만5283대를 팔며 지난해 동월보다 24.7% 판매가 급감했다.

아우디(1만6700대, +0.4%), 포르쉐(4450대, -5.3%) 등을 포함한 폭스바겐그룹 차원에서도 판매가 15.3% 급감했다. 지난 10월 그룹 차원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5.8% 증가했던 것과 대비된다. 파문의 후폭풍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그룹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3.5%로 전년 동월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