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360도 3D 컬러 홀로그램'이 현실로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ETRI 연구진은 360도에서 컬러로 구현이 가능한 홀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은 홀로그래픽 프린터의 광축을 정렬하고 있는 모습/사진=ETRI

ETRI 연구진이 테이블탑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를 시연하고 있다/사진=ETRI

SF(공상과학)영화 '스타워즈'에선 깡통 로봇 R2D2가 행성파괴무기 설계도를 컬러입체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같은 영화 속 장면이 현실에서도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360도 모든 방향에서 3인치 크기의 3차원(D) 컬러 홀로그램 시청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 홀로그램 공연 등에서 사용되는 눈속임 형태의 '유사 홀로그램'과는 다르다. 유사 홀로그램이란 허공에 떠 있는 스크린을 통해 비치는 2차원 영상을 이용, 3D효과를 내는 기술을 뜻한다.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보이는 3D 입체 영상을 제공할 수 없다.

ETRI가 개발한 디지털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는 빛의 회절·간섭을 이용,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른 면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완전한 3차원 입체 영상을 재현한다.

종전에 연구된 디지털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의 경우, 매우 제한된 각도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돼 3D 입체에 대한 인지의 어려움이 있었다. 예를 들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나 일본의 국립정보통신연구원(NICT)은 약 20도 이내의 제한된 시청 각도에서만 관찰이 가능한 홀로그램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ETRI 연구진은 360도에서 컬러로 구현이 가능한 홀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은 홀로그래픽 프린터의 광축을 정렬하고 있는 모습/사진=ETRI

ETRI 김진웅 방송통신미디어연구소장은 "이번 기술을 통해 앞으로 홀로그래픽 방송 등 가상현실에 대한 가능성을 크게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이 기술을 오는 2021년까지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영상 화질 개선 △영상 크기 확대 △시스템 소형화 △5세대(G) 네트워크를 통한 송수신 기술 등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