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백남기 쾌유·국가폭력 규탄 '일만배' 돌입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일 오전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 등 백남기 대책위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 백남기씨의 쾌유와 집회의 자유 보장을 기원하며 일만배 행사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김종훈 기자

97개 진보 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백남기 대책위'가 농민 백남기씨(69)의 쾌유를 기원하고 정부에 집회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일만배를 올리는 행사를 시작했다.

2일 오전 백남기 대책위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씨의 쾌유와 민주적 권리인 집회의 자유를 기원하는 일만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백남기 대책위는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 서울대병원 앞에서 시민들을 모아 참가자 1인당 30분씩 108배를 올리는 방식으로 일만배를 달성할 계획이다.

백남기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백씨는 의학적으로 소생이 어렵다는 상황에서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버티고 있다"며 "우리의 간절함으로 백씨가 일어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을 향해 "정성을 모아 일만배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며 "백씨가 쾌차할 수 있도록 염원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백남기 대책위는 오는 5일로 예정된 제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한 정부를 규탄하기도 했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땅에서 권력에 의한 폭력으로 농민과 국민이 당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백씨는 지난달 14일 열린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백씨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뇌출혈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