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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의 기부 약속이 감동적인 이유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5.12.05 06:45|조회 : 1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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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과 부인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를 살아있을 때 기부하기로 해 화제다. 시가로 45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부하는 곳이 자선단체가 아니라 민간 투자도 가능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라는 유한투자회사라는 점을 들어 진정한 자선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는 사소한 시빗거리일 뿐이다. 저커버그는 갓 태어난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혔듯이 "네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며 기부한 돈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저커버그의 기부 결단은 3가지 측면에서 특히 감동적이고 고개가 숙여진다.

저커버그의 기부 약속이 감동적인 이유
첫째, 젊은 나이에 기부를 약속했다는 점이다. 저커버그의 나이는 서른 한살이다. 더 욕심을 부리고 싶은 나이다. 기부는 좀더 나이가 든 다음에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거액의 재산을 내놓는 사람들은 대개 나이가 든 노인들이다.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도 투자를 해서 돈을 더 많이 불린 다음 기부하겠다며 기부를 늦추다 76세 때에야 기부를 선언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 "너무 중요한 문제여서 기다릴 수 없다"며 "젊을 때 시작해 살아 있는 동안 많은 성과를 보고 싶다"고 했다. 젊은 시절부터 기부해야 자신의 기부로 세상에 생기는 변화들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 목표의 수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저커버그가 딸에게 주는 편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인생의 목표 자체가 자기 자신, 혹은 자신의 가족에 있지 않고 지구 공동체에 있다는 사실이다. 저커버그의 목표는 자신과 가족의 안락이 아니라 더 나은 지구이고 기부는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가 딸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그는 도대체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이처럼 큰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생의 목표는 성공해서 조금 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노력의 지향점은 나와 가족의 좀더 편안한 삶이다. 자식에게도 이런 목표를 주입한다. 한국의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의사나 판사, 교사 등이 되기를 원하는 것도 자기 아이가 남들보다 더 편하고 안락하게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대의를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부모는 찾기가 어렵다.

셋째,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줄 욕심을 버렸다.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남은 꿈은 대개 자식이 잘되는 것이다. 자식이 잘되도록 하기 위해 부모들은 재산을 자녀에게 남긴다. 기업 오너면 기업을 자녀에게 넘긴다. 한국의 대기업 대부분이 2세 경영을 넘어 3세 경영을 당연시한다. 하지만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자녀에게 남기려 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저커버그나 게이츠는 재산이나 자기가 세운 기업이 아니라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자녀에게 남기는 것을 선택했다.

돈 버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불편을 해결해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좀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들을 더 편하게 해줄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해법을 찾아 제시하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나를 넘어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의 필요와 안녕으로 사고의 크기를 확장하기조차 힘들다. '나' 하나에 생각의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아무리 돈을 쫓아다녀도 돈은 네 발 달린 짐승처럼 도망가 버린다. 간신히 돈을 벌었다 해도 도박이나 온갖 편법이나 사치스러운 행각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게 된다. 한국도 부자가 될 만한 사람만 부자가 되고 그런 부자를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는 없을까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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