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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이 우리 교실, 마음껏 뛰어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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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지 기자
  • 2015.12.1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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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즐거운학교다]③삼각산재미난학교

[편집자주] 공교육을 외면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매년 6만여명의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했다. 6년 누적 집계로 36만명에 이르는 학교 밖 청소년 중 소재가 파악된 이는 8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28만명의 청소년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머니투데이는 이들에게 새로운 배움터를 소개하고자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와 손을 잡고 서울의 대안교육기관을 소개하는 '서울은 즐거운 학교다' 시리즈를 정기적으로 연재하고자 한다. 공교육과 비공교육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학생, 학부모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기를 희망한다.
'삼각산재미난학교'는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와 네트워크를 맺은 30개 학교 중 몇 안 되는 '초등 과정' 학교다. 학교 특징을 살리기 위해 이 학교 재학생인 문지성 군(11)의 시점에서 교사, 학부모 등으로부터 들은 취재 내용을 재구성했다.

문지성군이 수업 중 만든 발표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지성군이 수업 중 만든 발표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각산재미난학교의 4학년 문지성(11)입니다. 제가 4년 동안 즐겁게 다니고 있는 학교를 소개하게 돼 무척 기쁩니다.

삼각산재미난학교는 초등 과정이 운영되는 대안학교입니다. 4년 전, 우리 학교에 입학하게 된 건 엄마의 권유 때문이었어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학교 시간표나 삼각산이 바로 뒤에 위치한 자연 환경 등이 엄마의 마음에 들었다고 해요.

저 역시 다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우리 학교가 정말 좋아요. 저는 2학년 때부터 쭉 아침마다 버스를 타고 혼자 통학하고 있는데요, 학교 가는 일이 즐거워서 등굣길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특히, 매년 같은 반 학생끼리 계획을 짜서 봄·여름·가을 세 번씩 여행을 가는 일은 정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올해 여름에는 4박5일 일정으로 무창포해수욕장에 다녀왔는데요, 구명조끼를 입고 바닷 속에서 잠수도 해보고 직접 잡은 조개로 칼국수도 해 먹었답니다.

참고로 저희 4학년은 남학생 5명, 여학생 3명 총 8명이 전부예요. 다른 학년도 6명에서 10명 정도로 학생 수는 비슷해요. 전학 간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은 함께 입학해서 쭉 같은 반 친구로 지내고 있어요. 오랫동안 지낸 친구들과의 여행이라 더 뜻깊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좋아하는 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것도 삼각산재미난학교의 장점이에요. 학교에서는 다양한 수업을, 학교 바로 뒷산인 '삼각산'에서 진행해요. 예를 들면 '표현활동' 시간, '생태놀이' 시간에는 산으로 나가 나뭇가지나 잎사귀로 목걸이를 만들기도 하고 도토리 껍질을 주워서 숟가락 같은 것도 만든답니다.

'텃밭활동' 시간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기르고 수확해요. 이번 2학기 때는 9월부터 고구마와 무를 키웠는데요, 여름방학 때 심은 고구마는 이미 수확했고요, 무도 얼마 전 모두 거뒀어요. 수확한 무는 널어 말린 후 뻥튀기 기계로 튀겨 '무차(茶)'를 해 먹을 계획이랍니다.

이렇게 자연과 친구되는 수업이 가능한 이유는 삼각산재미난학교의 위치 때문이에요. 우리 학교는 삼각산 바로 밑에 위치해 있어서 공기가 정말 맑고요, 수업에 필요한 게 있으면 그때 그때 산에 올라 준비물을 구할 수 있죠.

삼각산재미난학교 학생들이 학교 주변 하천에 발을 담그고 노는 모습. /사진제공=삼각산재미난학교
삼각산재미난학교 학생들이 학교 주변 하천에 발을 담그고 노는 모습. /사진제공=삼각산재미난학교

제가 너무 노는 것만 같다고요? 천만의 말씀! 삼각산재미난학교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책을 읽는 시간이 정말 많다는 점이에요. 우선, 학교 건물 맞은 편엔 '삼각산 재미난 도서관'이 있어 다양한 책을 편안하게 볼 수 있어요.

얼마 전엔 '말과 글' 수업 시간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책 '스무고개탐정(허교범 글, 비룡소)'을 가지고 친구들과 느낀 점에 대해 열심히 토론도 했어요. 스무고개탐정은 단 스무 가지 질문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초등학교 5학년 괴짜 탐정과 그의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예요. 그냥 책을 읽는 것보다는, 이렇게 친구들과 줄거리와 느낀 점을 얘기하면 내용을 기억하기 쉽답니다.

여행을 떠난 삼각산재미난학교 학생들. /제공=삼각산재미난학교
여행을 떠난 삼각산재미난학교 학생들. /제공=삼각산재미난학교

삼각산재미난학교의 또 다른 주인공은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에요. 부모님들은 선생님들이 이끄는 돌봄교육과정에 참여해 반드시 여러 가지 수업을 들어야 한답니다. 이 때 엄마들은 학교의 교육철학에 대한 것은 물론 성교육, 민주적 의사소통법 등 다양한 과목 수업을 듣는다고 해요.

학교가 이렇게 부모님에게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건, '학생과 교사, 부모가 서로 배우고 돌보는 학교 공동체'라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래요. 저는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모든 선생님과 엄마, 친구들이 서로 정답게 지내게 된다는 점은 확실히 알겠어요.

이만하면 우리 학교 자랑이 끝난 것 같네요. 저 문지성처럼 자연을 사랑하고 독서를 좋아하는 학생에게 우리 학교를 강.추.합니다!

■삼각산재미난학교는…
서울시 강북구에 위치한 초등 대상 대안학교. 8~13세가 입학할 수 있으며, 초등 6년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9월 신입생을 모집한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있어 숲과 둘레길 등을 접하기 용이해 생태수업이 활발히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마을학교' 기치를 내걸고 마을 전체를 교육적 터전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삼각산재미난학교 학부모와 교사들은 2011년 비영리 사단법인인 '삼각산재미난마을'을 설립하고 마을네트워크사업, 마을동아리활동 등을 진행해 왔다. 재단 설립 이전에는 학교에서 단오잔치, 이웃산타 등 지역사회와 연결된 행사들을 주관하거나 참여해 왔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삼각산재미난학교에 입학할 학생은 학교 주변에 거주해야 한다. 입학을 위해 학생은 학교 맛보기 프로그램에, 부모는 면접에 참여해야 한다. 학급 구성은 10명 내외이며, 학년별로 1명 내외의 장애인 학생이 포함된 통합학급으로 운영된다. 6년 과정을 모두 이수한 학생 중에는 일반중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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