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92.51 689.68 1129.40
▲4.45 ▲8.3 ▲0.2
+0.21% +1.22% +0.02%
양악수술배너 (11/12)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문사빠 과학]英 '과학 코미디쇼' 흥행 공식…"새 시각에서 보라"

과학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티브 크로스 박사가 말하는 '과학 대중화'

문사빠 과학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5.12.12 03:10
폰트크기
기사공유
"한국에서 쓰는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는 영국에선 옛날 용어죠. 접근방식이 구세대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퍼블릭 인게이지먼트'라고 합니다. 대중이 과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쌍방향 소통을 일컫는 말이죠. 그렇게 되기 위해선 사회적 기반이 우선 마련되어야 합니다.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훈련 프로그램은 그 다음 얘기죠."

지난 8일 주한영국문화원이 개최한 '과학은 축제다' 초청 강연자로 방한한 스티크 크로스 박사의 일성이다. 스티크 크로스 박사는 영국에서 과학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대학들이 과학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온 다양한 사례를 12일까지 이어지는 각종 콘퍼런스에서 발표했다.

◇빵 터진 '과학 코미디쇼' 과학대중화 새바람

스티브 크로스 박사/사진=류준영 기자
스티브 크로스 박사/사진=류준영 기자
"코미디쇼를 보러 온 관객이라면 최소한 과학 관련 각종 학술행사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닐 분들은 아니겠죠. 우리는 이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던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스티브 크로스 박사는 뮤지컬과 연극 등 각종 문화 장르를 젖혀두고 '왜 코미디쇼를 고집 했나'는 질문에 이처럼 재치 있는 답변으로 응대했다.

스티브 크로스 박사는 과학을 소재로 한 코미디쇼 '사이언스 쇼오프'를 기획해 유명세를 탔다. 이 쇼는 역사학자·건축학자·패션계 종사자 등이 전공과 관계없이 청중 앞에 서서 자신이 평소 관심 있었던 과학을 '코미디'라는 장치를 이용해 쇼로 보여주는 것이다.

쇼는 희극인 1인의 진행으로 6명의 각기 다른 분야 사람들이 자신이 짠 코미디를 무대에서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09년 5월부터 시작된 이 쇼는 벨기에 국영 TV 채널이 이 쇼를 모티브로 한 '리벤 슈에르 쇼' 등을 제작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스티브 크로스 박사는 독특한 경력으로 시선을 끈다. 그는 지난 9월까지 UCL에서 '대중참여 부서장'으로 7년간 일했다. 역할은 대학 연구자들에게 사회 다른 분야와 교류·협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연구진들이 하고 싶어하는 과학대중화 사업에 펀딩하는 것이다.

"UCL도 처음에는 이 쇼가 대학 이름을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해 UCL이란 간판을 쓰지 못하도록 막았죠. 하지만 3번의 쇼가 연이어 호평을 받자 UCL이란 이름을 쓸 수 있도록 풀어줬어요."

사이언스 쇼오프에서 다뤘던 소재가 정부 정책안으로 채택된 적도 있었다.

"쇼 무대에 올랐던 분 중에는 정치학을 전공한 분도 있었죠. 그분이 ‘테러를 유발하는 폭력’이란 연구주제를 코미디로 각색하던 중 새로운 정책제안을 내놨고, 실제로 정부 정책으로 채택됐어요. 본인이 관심 있는 연구를 코미디로 옮길 때 관중의 눈 즉, 새로운 시각으로 한 번 더 바라보게 되는 효과가 바로 사이언스 쇼오프를 지속적인 흥행으로 이어간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개그 소재는 '휴먼 위키피디아'에서 발굴

크로스 박사는 쇼의 소재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선술집 등에서 만나는 '휴먼 위키피디아(?)'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모이는 SNS에서 재미난 이슈를 올라가면 열띤 토론이 벌어지죠. 예컨대 페이스북의 '런던 SCI컴 소셜'이란 사이버 공간에는 각계 분야 석·박사 연구자들과 교수 등 1000여명의 과학자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요. 또 영국에선 펍(Pub)을 빌려 정기적으로 사이언스 커뮤이케이션 소셜 행사를 열고 있죠. 이곳에 모인 전문가들이 이른바 걸어 다니는 '휴먼 위키피디아'로 활동하죠. 여기서 원하는 정보를 얻고 관심 있는 주제는 무대 소재로 다듬어지는 거죠."

크로스 박사는 코미디 클럽의 과학 버전인 '브라이트 클럽'도 만들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과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모두 막혀요. 이 때문에 18세 이상부터 50세까지 전 연령층이 연결된 과학클럽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브라이트 클럽'으로 명명된 과학클럽은 영국뿐만 아니라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도 생겨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대학의 훌륭한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재원이 고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인 거죠."

크로스 박사는 한국의 과학 문화 대중화를 위해 사회 시스템을 우선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더 재미난 일들이 많다"며 "모두가 희극과 같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