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창업자 머스크, 인공지능(AI) 기술 연구소에 '1조' 투자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엘론 머스크/사진=머니투데이DB

IT(정보기술) 업계 거물인 전기차 회사 테슬라(Tesla) 창업자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에 10억 달러(약 1조원)을 투자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엘론 머스크는 '오픈AI'라는 이름의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소를 지원하는 데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IT 대기업들인 구글, 애플, IBM 등과 같이 얼굴 인식, 번역 등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 연구를 주도하는 연구소가 됐다.

머스크는 온라인 결제 '페이팔'부터 전기차 '테슬라', 미국 최초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까지 끝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창업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페이팔 창업 성공으로 28살에 백만장자가 됐다.

인공지능은 올해 IT 트렌드 1위로 꼽힌 기술이다.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학습, 판단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중국 바이두의 '듀어'(Duer), 페이스북의 'M'등 IT 업계에서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출시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는 등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오픈AI의 공동 의장은 머스크와 공동 미국 벤처캐피털(VC) 투자자인 샘 알트먼(Sam Altman)이 맡는다. 알트먼은 미국 뉴스 사이트 레딧(Reddit)에 5000만 달러(약 593억원)을 투자한 인물이다.

이외에 페이팔(Paypal)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레이드 호프만(Reid Hoffman) 등이 오픈AI에 투자했다. 아마존의 웹 서비스 팀, 인도 IT 대기업인 인포시스(Infosys) 등 기관에서도 투자했다.

구글 연구 과학자(research scientist) 출신 일리야 서츠케버(Ilya Sutskever)가 오픈AI 총괄을, 결제기업 스트라이프(Stripe) CTO(최고기술경영자) 출신 그렉 브로크만(Greg Brockman)이 기술 총괄을 맡는다.

오픈AI 팀은 연구소의 목표는 "전세계 인류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투자금 회수에 구속받지 않는다(unconstrained)"고 연구소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머스크는 그동안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현재 우리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아마도 그것(인공지능)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